"이런 프로 처음이야"…'씬스틸러', 배우·예능 경계 허문다

입력 2016-12-01 09:44  


개성 넘치는 배우들이 월요일 밤 웃음을 책임지기 위해 치열한 전쟁을 벌인다.

SBS '씬스틸러-드라마 전쟁'('씬스틸러')이 추석 특집 파일럿 이후 더욱 강력하게 돌아왔다.

'씬스틸러'는 드라마와 리얼 버라이어티를 합한 신개념 예능 프로그램이다. 배우들이 대본, 대사 없이 정극과 콩트를 넘나들며 애드리브 대결을 펼치는 연기 버라이어티다. 박수홍이 MC, 정준하와 양세형은 각각 팀장을 맡았다.

30일 오후 서울 목동 SBS에서는 '씬스틸러'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황인영 PD와 방송인 박수홍, 정준하, 배우 이규한, 강예원, 김정태, 이준혁, 이시언, 황석정 등이 참석했다.

황 PD는 "'반전 드라마', '헤이헤이헤이' 이후 아주 오랜만에 선보이는 독특한 콘셉트의 예능이다. 제작진의 욕심으로 시작됐는데 배우들이 우리의 상상을 현실로 이뤄줬다"고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박수홍은 "배우들이 주인공이며, 감동과 웃음이 섞여있는 새로운 장르의 예능"이라며 "배우들의 포스를 시청자들에게 잘 전달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정준하는 "대배우들과 함께한다는 게 무한한 영광"이라며 "잘 나가는 박수홍을 받치고 양세형, 김신영과 함께 SBS 간판 프로그램으로 만들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파일럿 때는 시청자들의 투표를 받았지만 스포일러의 우려가 있어 방송 관계자, 작가, 연기지망생 등 100명의 VIP 판정단이 승부를 가린다.

배우들이 팀을 나눠 연기를 하면 판정단이 VIP 시사회를 통해 현장에서 바로 투표를 하고 결과를 공개하는 방식이다.

정준하는 "판정단이 실시간으로 우리를 보며 '좋아요'를 눌러주시기 때문에 긴장감이 크다"며
"파일럿팀인 황석정, 김정태와 함께했는데 다른 어떤 분들이 오셔도 이분들에게는 안 된다는 생각이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준혁은 "파일럿 팀원들이 너무 강력하다. 하지만 우리 팀도 만만치 않은 상대다. 강예원의 반전 매력을 기대해도 좋다"고 예고해 눈길을 끌었다.


'씬스틸러'는 배우들에게 각자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누군가에게는 예능을 즐기는 기회라면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배우로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이규한은 "과거 '헤이헤이헤이'에 출연했는데 그때 굉장히 재미있었다"며 "이런 포맷 예능이 다시 생기길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번에 참여하게 돼서 의욕을 가지고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예원은 "대결에서 이겨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씬스틸러'에서 연기를 배우고 나중에 영화, 드라마에서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는 마음"이라며 "'마음으로 연기하는 '심스틸러' 같은 배우가 되는 게 목표다"고 밝혔다.

이날 제작진과 출연진들은 개봉을 앞둔 영화만큼이나 스포일러에 대해 조심하는 모습을 보였다. 첫 방송을 앞두고 자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대신 황 PD가 관전포인트를 정리해 설명했다.

황 PD는 "황석정과 이규한이 멜로 연기에 이렇게 잘 어울릴 줄 몰랐다"며 "이시언과 이준혁은 오랫동안 치밀하게 준비된 아주 재미있는 시트콤의 한 장면 같았다"고 말했다.

또 "강예원은 정준하를 한순간에 제압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며 "'씬스틸러'가 아니면 볼 수 없는 케미"라고 밝혔다.

'씬스틸러'는 오는 5일 밤 11시 10분 SBS에서 첫 방송한다.

한예진 한경닷컴 기자 geni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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