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년 간 경남도민의 숙원사업인 재경기숙사가 마침내 서울 강남에 건립된다. 경남도는 수도권 대학에 진학하는 경남 출신 대학생들이 이용할 재경기숙사 남명학사 착공식을 1일 개최했다.
착공식에는 홍준표 도지사를 비롯한 도의원, 재경도민회 회원, 남명 조식선생 후손, 서민자녀 장학생, 공사업체 관계자, 지역주민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기념사를 통해 홍지사는 “나라가 어지럽지만 경남도는 흔들림 없이 도정이 운영되고 있다”며 “한국사회가 어려운 가장 큰 이유가 청년들이 분노하고 좌절하며, 학비가 늘어나고 일자리는 줄어들어 빈부격차가 커지고 또, 교육격차가 빈부격차를 심화시키는 악순환이 계속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홍지사는 “우리 경남도는 배를 곯아도 열심히 공부하고 열심히 일하면 우리 자식들 세대에는 잘 살 수 있다는 그런 부모들의 마음을 담아서 서민자녀 교육지원 사업에 집중을 하고 있다”며 “오늘 착공한 남명학사는 서민자녀들이 안심하고 공부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지사는 특히 “남명학사 착공이 더욱 의미가 있는 것은 도민의 세금으로 짓는 것이 아니고 우리도의 공기업인 경남개발공사의 경영혁신을 통한 이익금으로 남명학사 부지를 구입하고 건축하는 것”이라며 “우리도도 남명학사에서 경남과 대한민국의 희망이 자랄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남명학사는 조선 중기 대유학자인 합천 출신 남명 조식선생의 호를 따서 이름지었다.
지난해 7월 홍 지사가 민선 6기 1주년 기념식에서 서민자녀 교육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남명학사 건립방안을 밝힌 이후 그해 12월 부지를 매입하고, 행정절차를 거쳐 1년 5개월 만에 착공했다.
총 사업비는 347억원이다. 서울특별시 강남구 자곡동 632번지(자곡로 116) 4480㎡의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5층의 기숙사 동과 3층의 커뮤니티 동을 건립한다. 서민자녀 등 학생 400명을 수용하는 규모로 2018년 2월 개원할 예정이다.
남명학사에는 도서관, 정독실, 체력단련장, 카페와 매점, 휴게실, 세탁실, 공동취사실, 게스트 룸, 다목적 강당, 경남농산물홍보판매장, 재경도민회 사무실, 식당 등이 설치된다.
남명학사는 KTX 수서역 인근의 한적한 주택지구에 들어서며, 주변은 근린공원으로 둘러싸여 있어 학생들이 생활하기 좋은 환경이다. 학사에서 주요 대학과는 대중교통으로 1시간 이내로, 경남도는 학생들의 등교편의를 위해 지하철역까지 셔틀버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KTX 남부내륙철도가 개통되면 진주까지 1시간 40분이 소요되고 강남고속버스 터미널까지는 버스로 30분대 거리로 경남과의 접근성이 편리하다.
경남에서는 매년 3500명 정도의 학생이 수도권 대학에 진학하고 있다. 도는 남명학사 학생부담금을 식비 포함하여 월 15만원 정도로 예정하고 있어 남명학사가 개원되면 도내 서민들의 경제적 부담이 대폭 줄어 들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지역 대학 기숙사비는 2인실 기준으로 식비를 제외하고 월 30만 원 정도가 들고 대학가 원룸은 생활비가 월 100만 원 정도가 드는 것과 비교할 때 남명학사는 대학 기숙사의 1/3, 대학가 원룸의 1/6 수준으로 학생들이 학비와 생활비 마련을 위한 아르바이트 부담을 덜어 학업에 전념할 수 있을 것으로 도는 기대하고 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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