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화 '바닥 전쟁'

입력 2016-12-01 18:18  

나이키 '칼날 물결' vs 풋조이 '개구리 발바닥'

에코, 스파이더 그립 기술 활용
'케이지 프로' 내년 출격 채비



[ 이관우 기자 ] 프로골퍼들은 골프화를 종종 ‘15번째 클럽’으로 부른다. 미세한 차이가 비거리와 방향성을 가르고, 성적까지 좌우한다는 걸 잘 알기 때문이다. 18홀을 돌면서 걷는 3~4시간의 라운드가 발바닥에 가하는 총 무게가 100t을 넘는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기능성과 편안함을 모두 갖춘 바닥을 개발하는 데 골프화 업체들이 투자를 아끼지 않는 이유다.

클럽에서 손을 떼고 골프웨어와 용품에 집중하고 있는 나이키의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새로 내놓은 ‘나이키 루나 컨트롤 베이퍼’는 기존에 없던 스파이크 일체형 바닥을 달았다. 6~7곳 정도 특정 부위에 분리형 스파이크가 달린 기존 골프화와는 달리 특수 성형 기술을 활용해 바닥 자체를 스파이크로 만들었다. 물결치는 칼날모양의 블레이드 스파이크에 그동안 축적된 모든 기술을 녹여 넣었다.

나이키 관계자는 “체중 이동이 부드러우면서도 지면과의 밀착감도 좋게 균형을 잡았다”고 소개했다. 무게가 나가던 스파이크 뭉치를 없애 기존 제품보다 18%가량 가벼워졌다. 그만큼 피로감도 덜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일상에서도 신을 수 있는 하이브리드 골프화 강자인 에코골프는 2017년 시장을 겨냥해 스파이크와 바닥을 한 몸으로 제작한 ‘케이지 프로’(사진)를 내놓는다. 분리형 스파이크 제품이 1세대고 스파이크 없는 제품이 2세대라면, 3세대급인 케이지 프로는 ‘스파이더 그립’ 기술을 활용해 밀착력을 키우면서도 안정감과 유연성을 잡아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풋조이는 ‘붉은 눈나무 개구리’의 발바닥 구조를 응용한 ‘프리스타일’을 개발해 호평받고 있다. 반투명 고무 몰딩으로 유연성을 잡고, 개구리 발바닥 모양의 스파이크와 함께 바닥 전체에 보조 돌기를 추가로 달아 접지력을 높였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스파이크를 없앤 ‘드라이조이 캐쥬얼’도 프로골퍼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제품이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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