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기업가치 끌어올리는 데 최우선"

입력 2016-12-01 20:11  

집단경영 나서는 7개 과점주주들 한목소리

키움 박상용, 한화 노성태 등
5개 회사서 사외이사 추천
내년 1월 행장선임 돌입

예보 "잔여지분도 조속 매각"



[ 김일규 / 윤희은 기자 ]
우리은행 지분 3.7~6%를 인수해 경영에 본격 참여하는 IMM PE 등 과점주주들은 기업가치 제고를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우리은행 경영 참여를 통해 은행 지배구조의 모범을 선보이겠다는 목표도 내놨다.

우리은행 과점주주 7곳은 1일 예금보험공사(예보)와 지분 매매계약을 맺었다. 7개 주주는 IMM PE(6%), 한국투자증권(4%), 한화생명(4%), 동양생명(4%), 키움증권(4%), 유진자산운용(4%), 미래에셋자산운용(3.7%) 등으로 전체 지분은 29.7%다. 이번 지분 매각으로 우리은행 대주주인 예보 지분은 21.4%로 줄어들게 됐다.

곽범국 예보 사장은 “16년 만에 우리은행 민영화의 결실을 맺었다”며 “지분 매각으로 공적자금 약 2조4000억원을 추가 회수해 전체 회수율은 83.4%”라고 말했다.

관심은 과점주주 집단경영이 성공할지 여부다. 계약식에 참석한 송인준 IMM PE 사장은 “과점주주들의 성격은 다양하지만 공동의 목적은 기업가치 제고”라며 “우리은행의 자산건전성과 자본효율성을 제고해 기업가치부터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새로운 과점주주들이 우리은행 지배구조 개선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 모범 사례가 되겠다”고 밝혔다.

7개 과점주주 가운데 IMM PE, 한국투자증권, 한화생명, 동양생명, 키움증권 등 5곳은 1명씩 모두 5명의 사외이사를 우리은행에 추천했다. 우리은행은 오는 9일 이사회를 열어 사외이사 후보를 확정하고, 30일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내년 1월 과점주주 추천 사외이사 중심으로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해 행장 선임 절차를 시작한다.

키움증권은 박상용 연세대 교수를, 한화생명은 노성태 전 한화경제연구원장을 각각 우리은행 사외이사로 추천한 것으로 전해졌다. IMM PE는 소속 대표 중 1명을, 동양생명은 최대주주인 중국 안방보험 인사를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보는 과점주주들이 14일 대금 납입을 끝내면 우리은행과 맺은 경영정상화이행약정(MOU)을 해지해 자율경영을 보장하기로 했다. 또 남은 공적자금 관리 차원에서 비상임이사 한 명을 선임하되 행장 선임에는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곽 사장은 “새로운 과점주주가 주도적으로 경영에 전념할 수 있도록 예보 추천 비상임이사의 역할은 잔여지분 가치에 중대한 영향이 있는 사안에 국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향후 우리은행 잔여지분 추가 매각을 통해 예보 지분율이 10% 미만으로 떨어지거나 최대주주 지위를 잃게 되면 비상임이사도 선임하지 않기로 했다. 곽 사장은 “잔여지분 매각도 이른 시일 안에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15일 우리은행에 사외이사를 추천한 5개 과점주주 대표와 간담회를 열고 은행 경영의 자율성을 보장하는 정부의 의지를 전달할 계획이다.

김일규/윤희은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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