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유행…철새도래지·가금류 농장 피하세요

입력 2016-12-03 03:00  

조미현 기자의 똑똑한 헬스컨슈머


[ 조미현 기자 ] 국내에 조류 인플루엔자(AI)가 퍼지고 있습니다. AI는 야생 조류나 닭, 오리 같은 가금류에 감염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입니다. 감염된 조류 때문에 오염된 물이나 분변, 먼지 등에 묻은 바이러스를 직접 접촉하면 눈 코 입 등 호흡기를 통해 사람에게도 옮을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2003년부터 올해까지 여섯 차례 AI가 유행했습니다. 하지만 사람에게 감염된 사례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이번에 유행하는 AI 바이러스는 H5N6형입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국내에는 아직 감염자가 없지만 중국에서는 2014년부터 지난달까지 총 16명이 감염됐습니다. 이 가운데 10명이 사망했다고 합니다. 대부분 감염된 생닭이나 생오리를 만지거나 접촉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AI에 감염되면 오셀타미비어(타미플루), 자나미비어(리렌자), 아만타딘 등 항바이러스제로 치료할 수 있습니다. 질병관리본부가 바이러스의 유전자 검사를 한 결과 내성 유전자가 나타나지 않아 기존 치료제로 치료할 수 있다고 합니다. 독감 시즌을 앞두고 맞는 계절 인플루엔자 백신으로는 AI를 예방할 수 없습니다. AI가 유행하면 닭고기나 오리고기를 꺼리게 되는데요. 질병관리본부는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고 밝혔습니다. 닭·오리 도축장에서 검사한 뒤 정상 가금류만 도축·유통하기 때문입니다. AI 바이러스는 열에 약해 섭씨 75도 이상에서 5분만 가열해도 죽는다고 합니다. 충분히 가열해 조리하면 감염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질병관리본부는 설명했습니다.

AI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철새도래지나 가금류 농장 방문을 피해야 합니다. 야생 조류 사체는 절대 만져선 안 됩니다. 손을 자주 씻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손을 씻을 때는 30초 이상 씻고 손으로 눈 코 입을 만지는 것을 피합니다.

기침, 재채기를 할 때는 휴지로 입과 코를 가리는 것이 좋습니다. AI 발생 지역에 다녀온 뒤 열흘 이내 근육통이나 기침, 인후통 등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면 주변 보건소 또는 질병관리본부 콜센터 1339로 신고해야 합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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