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청약 경쟁률 '하락'…미분양·역전세난 공포 확산

입력 2016-12-04 09:54   수정 2016-12-04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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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시장이 싸늘하게 얼어붙고 있다.

서울 아파트값은 2년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과열 양상을 보이던 청약시장도 경쟁률이 떨어지며 미분양을 걱정할 처지에 놓였다.

4일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은 그 전 주에 비해 0.02%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값이 떨어진 것은 지난 2014년 12월12일(-0.01%) 이후 약 2년 만에 처음이다.

11·3대책 이후 한 달간 서울 아파트값도 0.05% 오른 데 그쳤다. 지난 9월 한 달 동안 1.21% 올랐던 것에 비하면 사실상 오름세가 꺾인 것이다.

약세는 정부의 11·3대책의 집중 타깃이 된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이 주도하고 있다.

지난 한 달간 송파구의 아파트값은 -0.48%로 서울에서 가장 많이 떨어졌고 강동구 -0.35%, 서초구 -0.25%, 강남구 -0.18%가 각각 하락하는 등 강남 4구의 아파트값이 일제히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서울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는 11·3대책 이후 실거래가가 최고 2억원 넘게 하락했다.

이 아파트 112㎡의 경우 대책 발표 전인 지난 10월에는 최고 15억5000만원까지 팔렸으나 최근 이보다 2억4300만원 떨어진 13억700만원에 거래됐다.

강남구 개포 주공1단지도 최고 1억원가량 떨어졌다.

이 아파트 전용면적 42㎡는 부동산 대책 발표 전 10억6000만원이었는데 현재 9억6000만원으로 1억원이 빠졌다.

전용 36㎡는 9억원에서 8억6000만원으로 4000만원 하락했다.

청약시장은 실수요자 위주로 시장이 재편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서울·신도시 등 수도권 청약조정대상 지역에선 2주택 이상 보유자들의 1순위 청약을 막으면서 청약률이 크게 떨어졌다.

중흥건설이 지난 1일 동탄2신도시 A35블록에 분양한 '중흥S-클래스'는 435가구 모집에 1순위서 759명만 청약하는 데 그쳐 1.74대 1의 경쟁률로 겨우 미달을 면했다.

분양권 전매가 금지되면서 투자수요가 대거 이탈한 결과다.

서울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30일 1순위 청약 접수를 진행한 서울 서대문구 연희파크 푸르지오는 서울 도심권에서 공급된 아파트임에도 불구하고 전용면적 112.8㎡가 1순위서 미달해 2순위까지 넘어갔다.

역시 이날 분양한 대림산업의 'e편한세상 서울대입구과 삼성물산의 성북구 석관동 '래미안아트리치'도 1순위 마감은 했지만 청약률은 5대 1 안팎으로 예전 인근 단지 경쟁률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쳤다.

반면 이들 단지에 비해 인기 단지로 꼽히는 곳은 상대적으로 청약률이 높아 같은 지역 내에서도 청약 결과가 차별화되는 모습이다.

청약률이 떨어지고 집값이 약세를 보이면서 미분양과 역전세난에 대한 공포도 커지고 있다.

불과 한 두 달 전까지 시장 과열을 우려했던 전문가들 사이에 이제는 시장 경착륙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더 높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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