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공장 이전부지 아파트
일반분양물량이 100%
로열층 당첨 확률 높아
[ 이소은 기자 ] 빈 땅(나대지)이나 공장 사무실 이전부지에 들어서는 아파트가 서울 시내에서 잇달아 공급된다. 재건축, 재개발 형태의 주택 공급이 대부분인 서울 도심권에서는 보기 힘든 100% 일반분양 물량이다. 조합원 선(先)분양이 없어 로열동, 로열층 당첨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게 장점이다.
4일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10월까지 서울에서 분양한 아파트는 총 31곳이다. 이 가운데 27곳이 재개발·재건축 단지다. 이들 단지는 인프라시설이 우수한 입지에 들어서 인기가 높았지만 조합원 물량이 대부분이어서 일반 수요자가 로열층에 당첨될 기회는 많지 않았다. 재건축·재개발 단지는 조합원 분양을 먼저 하기 때문에 일반분양에서 좋은 동·호수에 당첨되기도 쉽지 않다.
9월 분양된 신반포 5차 재건축 아파트 ‘아크로리버뷰’는 전체 595가구 중 조합원 물량을 제외한 41가구만이 일반에 공급됐다. 그마저도 10층 1가구를 뺀 나머지 40가구는 모두 저층이었다. 3.3㎡당 4194만원의 높은 분양가에도 일반 수요자는 좋은 동·호수의 집을 분양받기 어려웠다. 빈 땅이 적은 서울에서는 조합 형태가 아닌 단지가 공급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얘기다.
이런 가운데 최근 양천구 목동 일대에 100% 일반분양 단지가 공급돼 관심이 높다. 서울에서 처음 선보이는 환지방식의 도시개발사업 아파트 ‘목동파크자이’다. 환지방식은 땅 소유자에게 개발된 땅의 일부를 되돌려주는 방식을 의미한다. 이 단지가 들어서는 신정지구는 본래 3만3844㎡ 규모의 자연녹지였지만 전체 토지의 40.7%를 공공기여하는 조건으로 제2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용도변경됐다.
빈 땅에 들어서는 단지는 설계에 제한이 있는 재건축·재개발 아파트에 비해 평면도 우수한 편이다. ‘목동파크자이’에는 최고급 아파트에 적용하는 자이 로프트(Xi- Loft)가 도입된다. 단지 최상층을 옥상 전용 복층형 테라스로 설계한 평면이다. 전용면적 외 별도 다락과 테라스 공간이 있어 서비스 면적만 집 한 채 수준이란 설명이다. 일부 1층 가구는 멀티룸과 테라스 공간이 있는 테라스하우스로 꾸민다.
SH공사가 송파구 오금지구에서 이달 중 선보이는 공공분양 아파트도 모두 일반분양된다. 전용면적 59㎡와 84㎡의 166가구로 한신공영이 시공을 맡았다. 협성건설도 동작구 신대방동 옛 광물자원공사 본사 부지에 400가구 규모의 주상복합단지를 공급할 예정이다.
신한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옛 신한 여의도 사옥 용지에서 ‘여의도 드림리버 오피스텔’을 분양 중이다. 전용면적 22.47~41.84㎡ 410실 규모로 한라가 시공한다. 내년 상반기에는 롯데건설이 뉴 스테이 공급촉진지구로 지정된 서울 문래동 롯데푸드 공장 부지에 뉴 스테이 737가구를 공급한다. 시공은 롯데건설, 임대·관리 등은 롯데자산개발이 담당한다.
이소은 한경닷컴 기자 luckyss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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