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익 연구원은 "국내 EPC(설계·조달·시공) 업체의 올해 해외건설 신규수주는 전년대비 43% 감소했다"며 "해외플랜트 신규수주 폭을 감안하면 내년이 더 걱정"이라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신규수주는 분기별로, 업체별로 등락은 있겠으나 내년에도 감소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수주부진으로 내년 매출액 및 이익 감소도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피팅(Fitting·산업용 관 이음쇠) 등 플랜트 기자재 업종도 시차를 두고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국내 EPC업체들의 해외플랜트 수주는 약 1년 내외의 시차를 두고 플랜트 기자재 수주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지난해 해외플랜트 수주감소의 영향으로 하이록코리아 성광벤드 태광 등 피팅 3사의 올 3분기 누적 신규수주는 전년 동기 대비 16.0% 감소했다.
그는 피팅 3사의 내년 매출액도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대비 7.4% 감소한 5785억원, 영업이익은 11.4% 감소한 420억원에 그칠 것으로 추정했다.
정 연구원은 실적 부진에 따라 주가 상승 여력도 제한적일 전망이므로,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성광벤드와 태광의 경우 수주마진 악화와 매출 감소에 따른 고정비 부담 증가로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며 "하이록코리아는 현 업황 하에선 주가차별화 가능성이 제한적"이라고 강조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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