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의 건강이야기] 반신욕 제대로 하기

입력 2016-12-04 17:56  

장동민 < 하늘땅한의원 원장 >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온천욕을 즐기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다. 따뜻한 물에 몸을 푹 담그고 있으면, 나른하게 피로가 풀리면서 온몸이 이완되고 마음이 편안해진다. 특히 야외 노천탕에 눈이라도 오면 그야말로 천국에 온 듯한 기분이 들게 마련이지만 집안 욕조라도 그렇게 나쁘지는 않다.

자, 그런데 이렇게 추운 곳에서 뜨거운 온천욕을 하는 것이 정말 몸에 좋을까? 다른 것은 몰라도 소위 ‘반신욕’의 의미로 보면, 답은 ‘매우 좋다’라고 할 수 있다. 잘 알다시피 반신욕은 인체의 배꼽 아래쪽은 따뜻한 물속에 담그고 윗부분은 시원하게 노출하는 목욕법이다. 여기서 핵심은 아래는 따뜻하게 하고 위는 시원하게 해준다는 점이다. 그래서 상체를 시원하게 유지하기 쉬운 겨울에 더 좋은 효과가 있다.

원래 인체는 위가 시원하고 아래가 더워야 건강이 잘 유지된다. 즉 머리와 가슴은 차갑고 배와 다리는 따뜻해야 하는데 자연은 그 반대로 차가운 기운은 아래로 내려가고 열은 위로 올라간다. 그래서 만약에 이런 한열관계가 뒤집히게 되면 각종 병증이 생기는데 이것이 이른바 상열하한(上熱下寒)증인 것이다.

머리와 가슴에 열이 나면 두통, 어지럼증이 생기고 눈이 충혈되며 코피가 나거나 잇몸에 염증이 생긴다. 기억력이 떨어지며 피부 트러블이 생기기도 하고 가슴답답증이나 화병이 생기기도 한다. 더불어 배와 다리가 차가우면 소화불량과 복통, 설사 등이 생기며 생리불순이나 통증 및 난임까지 나타나기도 한다. 수족냉증이 생기거나 쥐가 잘 나는 것도 이 때문일 수 있다.

따라서 이런 증상들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반신욕으로 건강관리를 해보면 좋은 효과를 거두는 경우가 많다. 《조선왕조실록》을 보면 많은 왕들이 온천욕을 좋아했는데 특히 숙종의 경우에는 정확하게 반신욕을 하는 장면이 자세히 묘사돼 있다.

그런데 반신욕을 할 때는 몇 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첫째, 하반신은 따뜻하게 해야 하지만 상반신은 반대로 시원하게 유지해야 한다는 점이다. 불가마나 한증막 같은 곳에 들어가 온몸을 뜨겁게 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둘째, 반신욕을 하는 시간인데 상부로 열기가 올라오는 느낌이 들면 바로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간혹 얼굴이 시뻘겋게 되고 땀이 줄줄 흘러내릴 때까지 하는 분들이 있는데 이는 반신욕의 목적으로 볼 때는 완전히 잘못된 것이라 하겠다.

장동민 < 하늘땅한의원 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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