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동영상 서비스 '넷플릭스'의 재도전

입력 2016-12-04 18:27  

영화 '판도라'·드라마 '불야성'으로
한국시장 초반 부진 만회에 총력



[ 선한결 기자 ] 올초 국내에 진출한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사진)가 실망스러운 초반 성적을 만회하기 위해 화제작들의 방영 계약을 서두르고 있다.

넷플릭스는 최근 영화투자배급사 NEW와 오는 7일 개봉하는 영화 ‘판도라’의 국내 및 해외 방영권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넷플릭스에선 극장 개봉 후 연내 서비스를 시작하고, 내년 중엔 한국 외 190여개 국가에서 방영할 예정이다. 지난달 말엔 MBC 드라마 ‘불야성’의 해외 독점 방영권 계약을 맺었다.

넷플릭스가 제작비 5000만달러(약 586억원)를 전액 투자한 봉준호 감독의 차기작 ‘옥자’는 내년 중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로 방영이 예정됐다. 이 외에도 국내 감독, 제작자 등과 접촉해 오리지널 시리즈 제작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업계는 넷플릭스의 큰 문제로 지적돼온 콘텐츠 공급 부족을 보완하려는 시도로 보고 있다. 미국 등 세계 각국에서 성공한 넷플릭스는 국내에선 유독 고전을 면치 못했다. 현지화에 실패한 것이 문제였다. 국내 이용자를 사로잡을 만한 외국의 유명 콘텐츠나 국내 최신 콘텐츠가 없었다. 서비스 초반부터 첫달 무료이용권을 뿌려서 회원을 모았지만 지속적인 이용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조사업체 닐슨코리아클릭에 따르면 지난 1월 6만2900명, 2월 8만1564명이던 회원이 4월에 5만명으로 줄었다.

넷플릭스가 내년 재도약에 성공할 수 있을까. 국내 사용자들의 이용 패턴에 맞춘 서비스가 관건이다. 넷플릭스의 한 달 이용권은 요금제에 따라 9500~1만4500원 사이다. 국내 OTT 서비스의 한 달 사용권이 평균 6000원 안팎임을 생각하면 국내 사용자를 끌어들이기 쉽지 않다. 월정액 서비스보다 콘텐츠 회별 결제를 선호하는 국내 시청자 특성도 장애물이다.

콘텐츠업계의 한 관계자는 “넷플릭스가 국내 콘텐츠 시장을 너무 쉽게 봤다”며 “하지만 한국은 중국의 테스트 시장으로서도 의미가 있어 내년부터 재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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