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캠프 대해부 강연회] "소외계층 분노 파고든 아웃사이더…트럼프는 정치적으로 '평민'이었다"

입력 2016-12-05 19:08  

이춘근 해양전략연구소 선임연구위원


[ 박진우 기자 ] “트럼프는 주류 언론에서 무시한 계층의 분노를 파고들었다. 경쟁의 룰도 바꿔버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승리를 일찍부터 예견한 이춘근 한국해양전략연구소 선임연구위원(사진)은 5일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신문사 다산홀에서 열린 ‘트럼프 캠프 대(大)해부 강연회’ 연사로 나서 이같이 말했다.

이 연구위원은 트럼프의 승리를 예상한 근거로 “이번 선거는 공화당 대 민주당의 싸움이 아니었다”며 “아웃사이더(트럼프)와 인사이더(힐러리 클린턴)의 싸움이었다”는 점을 들었다. 워싱턴 기성 정치권과 주류 언론이 놓친 미국인의 싸움으로 해석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민주당이 패배한 것은 인사이더를 상징하는 인물이 대통령 후보가 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아웃사이더인 트럼프가 승리를 거둔 이유로 기존 정치인이 할 수 없던 저소득층, 저학력계층, 백인들의 분노를 파고들었다는 점을 들었다. 특히 전통적 민주당 우세 지역인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등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 노동자들이 분노했고 이를 트럼프가 적절하게 끄집어냈다는 것이다.

그는 “트럼프도 정치적으로는 ‘평민’이었기 때문에 이들의 분노를 끌어낼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예컨대 트럼프는 “나는 분노한 사람”이라고 말한 반면 클린턴은 “당신들이 분노한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그는 또 “트럼프가 구사한 언어는 초등학교 4학년생도 알아들을 수 있다”며 “정치인들이 해선 안 되는 말이 있지만 트럼프는 아웃사이더기에 그 성역을 깰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치의 ‘중간 상인’을 뛰어넘어 소외된 사람들과 직접 민주주의를 실현했다”는 게 이 연구위원의 설명이다.

그는 “대선 후보 TV토론을 클린턴의 승리로 평가한 CNN 참관단은 모두 대졸 출신이고 정치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라며 “미국 전체 인구에서 대졸 비중은 30%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미 해군 장군들한테 물어보면 “힐러리를 찍겠다”고 한 데 비해 소령, 중령은 트럼프를 지지했다며 “장군과 소령·중령 중 누가 많은가를 생각해보면 답이 나온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위원은 클린턴에 치우친 미국 언론과 여론조사 결과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미국 언론을 믿는 사람은 조사 결과 8%에 불과했다”며 “그런 언론과 맞선 것은 트럼프였다”고 말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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