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회장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 이만희 새누리당 의원의 질문을 받고 이같이 밝혔다.
올해 3월 박근혜 대통령과 독대한 후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K스포츠재단의 '하남 엘리트 체육 시설' 건립과 관련해 75억원의 출연 요청이 없었는 지 묻는 질문에도 "저에 대해서는 그런 일이 없었다"고 부인했다.
박 대통령 독대 후 회사로 복귀해 고(故) 이인원 부회장에게 75억원을 지원하라는 지시를 내린 적 있는지 묻는 질문에도 신 회장은 "없다"고 답했다.
해당 사항이 공소장에 적시돼 있는 내용임을 이 의원이 확인하자 신 회장은 공소장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공소장을 직접 본 적이 없어 어떻게 써 있는 지 모른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K스포츠재단에 70억원을 추가로 기부했다 검찰의 롯데그룹 압수수색 하루 전인 6월 9일부터 13일까지 5일에 걸쳐 돌려받은 바 있다.
70억원 출연 전후에 보고 받았는지 재확인하는 질문에 신 회장은 "최근인 10월 말, 11월께 그런 보고를 받았다"며 사전적으로 보고 받지 못했다고 재차 설명했다.
이 의원은 출연 규모와 성격에 비춰 그룹의 사장 혹은 부회장이 신 회장에게 보고하지 않고 독단으로 처리하기 적절치 않다며 아는 바가 없냐고 되물었지만 "맞다"며 입장을 고수했다.
미르 및 K스포츠 재단 출연에 대가성이 없다는 입장도 바꾸지 않았다.
2015년 11월에 특허(사업권)를 받지 못한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을 위한 신규 특허 발급을 염두에 두고 사장 등이 70억원을 추가 출연했다고 생각하지 않느냐는 질문에도 "그렇게 생각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앞서 신 회장은 이날 오전 롯데그룹의 추가 출연이 면세점 특허 추가, 형제의 난(경영권 분쟁) 수사 관련해 대가성이 있었냐는 의혹에 대해 "관계 없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또한 K스포츠재단 70억원 추가 출연 배경을 묻는 최교일 새누리당 의원의 질문에 대해 고(故) 이인원 부회장이 결정했다는 대답을 내놨다.
신 회장은 "제가 직접 관여하지 않았고 그룹에게 지원해줬으면 좋겠다는 의사가 있었다"며 "돌아가신 이인원 부회장과 해당부서에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주관 모금을 통해 '비선실세' 최순실 씨가 설립을 주도한 K스포츠재단과 미르재단에 각각 17억원, 45억원을 출연했다. 아울러 지난 5월 K스포츠재단의 체육 시설 건립 계획과 관련, 별도로 70억원을 낸 후 검찰 수사 하루 전 돌려 받아 해당 경위도 쟁점이 되고 있다.
롯데그룹은 지난 3월14일 신동빈 회장과 박 대통령이 독대한 후 정부의 면세점 특허(사업권) 추가 발표가 이뤄졌다는 점도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 측은 3월 초 이미 시내면세점 추가 선정 가능성이 언론에 보도된 점이 있다고 해명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면세점 특허 갱신에 실패한 뒤 직원 실업 문제 등이 불거지며 면세점 추가 선정 필요성이 제기된 결과란 입장이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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