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2월06일(16:14)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
한국신용평가가 두산그룹 주요 계열사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한국신용평가는 6일 두산, 두산엔진, 두산중공업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조정했다고 발표했다. 신용등급은 각각 ‘A-’, ‘BBB+’, ‘A-’로 유지했다. 전망이 부정적이라는 것은 앞으로 1~2년 안에 신용등급을 낮출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10월10일 이들 계열사 신용등급을 모두 ‘워치리스트(하향검토)’에 올렸다. 단기간에 강등할 수 있다는 뜻에서다. 당시 계열사인 두산밥캣의 상장 지연으로 그룹 전반의 재무부담 개선이 늦어질 것이란 전망을 반영했다. 두산건설의 단기신용등급(B+)도 하향검토 대상에 올렸다. 하지만 두산밥캣 상장이 지난달 18일로 한 달 정도만 미뤄진데다가 공모가격도 비관적인 수준은 피한 덕분에 당장 강등 우려는 덜게 됐다.
정혁진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그룹 최상위 지배회사인 ㈜두산의 등급전망과 관련 “주력 자회사인 두산중공업의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인 점과 두산인프라코어 등 두산중공업 계열에 대한 직·간접적인 지원가능성과 부담을 감안할 때, 부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두산밥캣 상장으로 두산인프라코어 등 두산그룹에 들어온 현금이 기대보다 적었던 점에 주목했다. 그는 “두산인프라코어에 흘러들어온 자금은 약 2400억원(FI에 대한 정산금, 배당금, 상장 주관사 인수수수료 제외)에 불과하다”며 “두산인프라코어의 지난 9월말 별도기준 현금성자산(약 1230억원, 사용제한예금 955억원 제외)을 감안하더라도 내년 만기도래하는 회사채(7650억원)와 내년 10월 실질적 상환만기인 신종자본증권(5억달러) 대비 유동성은 미흡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두산인프라코어의 유동성 대응력이 떨어지면 그룹 전반의 자본시장 접근성을 제약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 한국경제 & hankyu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