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려고 국회방송 생방송 시청하나 자괴감 든다", "최순실 불러서 이야기하는 게 빠르지 않겠나"
'최순실 게이트'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의 6일 재벌 총수 청문회를 지켜 본 누리꾼들은 인터넷에 답답한 심기를 드러냈다. 청문회에 나온 재계 총수들이 무성의한 답변을 하는 경우가 많아 최순실 사태 의혹을 푸는 것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며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이날 총수들은 여야 의원들의 질의에 "잘 모른다" "기억이 나질 않는다" 등의 답변을 가장 많이 했다. 최순실 의혹을 풀 만한 명쾌한 답변을 내놓지 않은 것.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과 관련, "재단 관련 정부 요청은 거절이 어려웠다"며 강제성은 일부 시인했으나 사업 특혜나 총수 사면 등의 대가성 거래 의혹은 부인했다.
가장 많은 질의를 받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민감한 질문이 나올 때마다 "국민께 심려 끼쳐 죄송하다"는 동문서답으로 의원들의 질타를 받았다.
이 부회장은 "최순실 지원 자금의 결재자는 모른다"고 답했고, 최순실은 언제 알았는지는 묻는 질문에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조국 서울대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에 "이재용, 변호사가 마련해준 문장을 반복 사용하고 있다"는 글을 적기도 했다 .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차은택 씨 소유회사(플레이 그라운드)에 광고 몰아주기 지원 보고를 받았냐는 질문에 "기억이 안난다. 광고 규모 커서 일일이 기억 못한다"고 말했다.
김승연 한화 회장은 정유라 말 지원 의혹에 대해 "모른다"고 했고, "대통령과 독대 당시 재단 출연에 대한 얘긴 듣지 못했다"고 답했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K스포츠재단에 70억원을 출연했다가 돌려받은 자금에 대해 "사전에 출연 보고를 받지 못했다"고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은 최순실 씨를 언제 알았냐는 질문에 "최순실 존재는 언론 보도를 통해 알게 됐다"고 밝혔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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