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영 이마트위드미 신임 대표 "일본계 미니스톱 인수 어려워…베트남 등 해외서 기회 찾을 것"

입력 2016-12-06 18:09   수정 2016-12-07 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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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인설 기자 ] 이마트의 편의점인 위드미가 국내 4위 편의점인 한국 미니스톱을 인수하지 않기로 했다. 자체 점포를 늘려 국내 경영을 안정시킨 뒤 해외로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지난 1일자로 위드미 최고경영자(CEO)를 맡은 김성영 이마트위드미 대표(사진)는 6일 한국경제신문과 한 인터뷰에서 “한국 미니스톱의 최대주주인 일본 이온그룹이 미니스톱을 한국 기업에 팔 의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이런 상황이 변하지 않으면 미니스톱 인수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미니스톱은 국내 3대 편의점업체인 CU와 GS25, 세븐일레븐에 비해 성장 속도가 느려 공격경영을 펼쳐온 위드미가 인수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김 대표는 “미니스톱 인수가 힘들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점포를 늘려 성장해 나가겠다”고 경영 방향을 제시했다. 다만 3년 안에 점포 수를 5000개로 늘리겠다는 기존 목표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했다. 신세계가 인수한 2013년 당시 87개이던 위드미 점포 수는 작년 말 1058개로 늘었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1700개를 넘었다. 그는 “‘매년 1000개씩, 3년 내 5000개’라는 숫자는 상징적 목표이지 반드시 달성해야 하는 구체적 수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경영 비전 차원에서 임직원과 공유해 회사를 운영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원점에서 점포 운영 방향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그는 “한국 편의점이 소비자들이 정말 편하게 느끼는 형태로 발전해왔는지 살펴보고 있다”며 “경쟁사를 벤치마킹하기보다 전혀 새로운 형태의 편의점을 만들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외 진출 의지도 보였다. 김 대표는 “위드미 고유의 색깔을 내면서 국내 경영을 안정시킨 뒤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해외 시장으로 나가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 편의점이 동남아에서 사업을 하고 있지만 현지화에 성공한 것 같지 않다”며 “일본 업체보다 한국 업체의 가격 경쟁력이 좋기 때문에 이마트가 잘하고 있는 베트남을 중심으로 진출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명륜고와 고려대 일어일문학과를 졸업한 뒤 1989년 신세계그룹에 입사했다. 백화점 기획실과 이마트 전략기획팀을 거쳐 2015년 말부터 이마트 신사업본부장으로 일하다 이달 초 정기인사에서 위드미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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