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욱 기자] 삼성그룹 수요 사장단 회의가 열린 7일 오전 서초사옥에는 무거운 침묵만 감돌았다. 이날 사장단 회의에 참석한 대부분의 사장들은 전날 청문회를 의식한 듯 기자들의 질문에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다.
전날 국회 본관에서는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1차 청문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이 부회장은 전국경제인연합회를 탈퇴하는 것은 물론 미래전략실을 해체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박학규 미래전략실 경영진단팀장(부사장)과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겸 시스템LSI 사업부장(사장)은 '미래전략실 해체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언급 없이 발걸음을 옮겼다. 이선종 삼성벤처투자 사장도 청문회 시청 소감을 묻자 고개를 저으며 자리를 빠져나갔다.
이준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부사장)은 '미래전략실 해체'에 대해 "모르는 일이다. 나중에 구체적으로 설명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짧게 답했다.
청문회에 증인으로 참석했던 김종중 삼성미래전략실 전략1팀장(사장)은 '회사의 입장을 충분히 소명했냐'는 질문에 "말한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김 사장과 함께 참석한 김신 삼성물산 사장은 침묵을 지켰다.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과정에 대해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이밖에 기자들이 이번 청문회 준비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성열우 법무팀장(사장)에게 '청문회에서 삼성 측 입장 전달을 충분히 했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었지만 일체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진욱 한경닷컴 기자 showg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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