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전 이사는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다음과 같이 밝혔다.
'옷을 만들어 대통령께 드렸냐'는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고 전 이사는 "네. 제가 드린 건 아니고 옷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누가 가져갔느냐'는 질문에 "이영선 청와대 행정관이라든지…최순실씨가 (대통령에게) 전달을 했다"고 답했다. '박 대통령 옷을 몇 벌 만들었냐'는 질문에 "정확히 세보지는 않았는데, 한 100벌 가까이 된다"고 답변했다.
그는 방송 보도 등을 통해 영상이 공개됐던 '샘플실'에서 옷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손 의원이 '그 100벌의 옷이 어디에 갔느냐'는 물음엔 "(박 대통령이) 순방 가실 때 입었던 옷들이 있고, 또한 내부에서 어떤 발표 등이 있을 때 다시 입은 것을 몇번은 봤다"고 답했다.
고 전 이사는 "2012년 대선이 끝나고 난 후 처음에는 가방을 오더(주문)하면서 간단히 알게 됐고, 2∼3개월간인가 반년 정도는 가방만 하다가 가방에 문제가 생길 것 같으니 옷과 함께 빨리 진행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빌로밀로라는 가방회사를 운영하고 있을 때 지인에게 연락이 와서 가방을 보여주러 가면서 (처음 최씨를) 만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비서관에게 가방을 건네주면 처음에는 가방을 다른 분에게 선물해주는줄 알았는데, 나중에 기사를 보고 (박 대통령에게 전달된 것을) 알았다"며 "(대통령에게 전달되는 가방은) 브랜드가 없어야 하니까 그 때부터 브랜드 없는 가방으로 쭉 해왔다"고 설명했다.
'김종 전 문화부 차관을 최순실씨가 어떤 존재로 바라봤느냐는' 질문에 "최순실이 바라본 김종 전 차관은 수행비서?"라며 '최씨가 김 전 차관에게 무시하는 발언을 했느냐'고 손 의원이 다시 묻자 "그런 발언을 직접은 안했는데, 뭔가 계속 지시하고 얻으려 하고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자신과 김 전 차관과의 만남에 대해선 "(최순실의 아지트였던 건물이 있는) 논현동에서 본 게 아니라, 딱 한번 본게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였다"며 "처음 만났을 때에는 저도 어떤 사람인지 몰랐다. 그냥 본인의 할말만 하고 남의 말은 귀담아 듣지 않고, '네네네네네네네, 다 알어 다 알어' 이런 식이었다"고 전했다.
김기춘 전 비서실장에 대해서는 "TV에서만 봤다"고 직접 만난 적이 없다면서 '최순실이 김기춘을 입에 올린 적 있느냐'는 질문에 "그런 얘기는 들은 적이 없는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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