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hc·맘스터치도 연매출 2000억 돌파… 치킨 프랜차이즈 날다

입력 2016-12-07 17:17  

'치느님'과 함께라면…
맛초킹·후레이크 갈릭 등 신메뉴 인기에 시장 판 커져

하림 등 납품사도 공격 영업
굿앤닭·디디치킨·락꼬꼬…마케팅 강화하고 점포 늘려



[ 고은빛 기자 ] 치킨 프랜차이즈들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높은 브랜드 파워를 기반으로 연 매출 2000억원을 넘는 회사들이 등장하고 있다. 교촌치킨과 BBQ에 이어 올해는 bhc와 맘스터치가 새로운 2000억원대 브랜드의 주인공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치킨 시장이 계속 성장할 것으로 보고 육가공업체들도 치킨 프랜차이즈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신메뉴가 이끈 성장

7일 치킨업계에 따르면 bhc는 10월 말 기준으로 올해 누적매출 2000억원을 돌파했다. bhc는 올해 매출이 24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해 1840억원에 비해 30.4% 증가하는 것이다. 올해 매출 증가에 기여한 제품은 간장맛 치킨 맛초킹, 달콤한 맛 치킨 뿌링클 등이라고 회사 측은 전했다.

bhc 관계자는 “두 치킨의 올해 1~10월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다”며 “신메뉴가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으면서 매출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치킨버거 등 햄버거류를 중심으로 팔던 맘스터치도 치킨 사업부문이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 7월 후레이크 갈릭·핫치킨 등 치킨 메뉴를 새롭게 내놓았다. 맘스터치의 3분기 매출은 519억원이었다. 맘스터치를 운영하는 해마로푸드서비스의 정현식 대표는 “가맹점 수가 1000개까지 늘어나고, 올해 매출은 2000억원을 돌파할 것”이라고 말했다.


◆육가공업체, 치킨사업 본격화

하림, 마니커, 사조 등 닭고기를 가공해 치킨 업체 등에 납품하던 회사들은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치킨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사조그룹이 운영하는 치킨 프랜차이즈 굿앤닭은 지난 10월 부어치킨을 인수하며 몸집을 불렸다. 20개에 불과했던 매장 수가 350개로 급증했다. 하림그룹 계열사인 디디에프앤비가 운영하는 디디치킨은 배달 앱(응용프로그램) 배달의민족에서 10~11월 할인행사를 벌이는 등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295개 수준인 점포 수도 내년까지 400개로 늘릴 계획이다.

마니커 계열사인 성화식품이 운영하는 락꼬꼬는 지난 6월 광주 전남대점을 열며 가맹사업을 시작했다. 전체 매장 수는 아직 10개에 불과하지만 내년 상반기까지 100개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들은 치킨 시장이 계속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1인당 연간 닭고기 소비량은 지난해 12.6㎏으로 돼지고기 소비량(22.5㎏)의 절반 수준이다.

◆운영·관리 쉽지만 경쟁도 치열

다른 외식업종에 비해 가맹점주가 운영하기 쉽다는 점도 치킨전문점이 빠르게 늘어나는 요인으로 꼽힌다. 신봉규 한국외식산업연구소 소장은 “본사로부터 닭, 치킨무 등을 다 제공받기 때문에 운영 관리가 쉽고 인건비가 적게 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만큼 경쟁은 치열하다. 중소형 프랜차이즈를 포함해 전국에 3만개가 넘는 치킨집이 있는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정보공개서를 등록한 치킨브랜드 수만 해도 380개를 넘는다.

과당경쟁으로 인해 폐업도 잦다. 서울시 ‘우리마을가게 상권분석 서비스’에 따르면 치킨집은 창업 후 3년 내 폐업률이 38%(2014년 기준)에 달했다.

고은빛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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