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대금 '반토막' 난 선강퉁…"12월 FOMC 전까지 투자 미뤄야"

입력 2016-12-08 15:38  

[ 채선희 기자 ]

선강퉁(중국 선전·홍콩 증시 간 교차거래)이 시행된 지 사흘이 지났지만 기대 이하의 실적이 이어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중국 증시가 개선되기 어렵다며 암울한 전망을 내놨다. 적어도 글로벌 빅 이벤트인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전까지 섣불리 투자에 나서지 말라는 조언이다.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선강퉁 출범 후 사흘간(5~7일) 누적 거래대금은 1억3990만8138위안, 한화로는 약 235억3114만9730원이다. 문제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시간이 흐를수록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선강퉁이 개시된 지난 5일 거래대금은 6256만204위안(105억2200만원)이었지만 6일 4759만127위안(80억418만원), 7일에는 2975만7807위안(50억496만원)에 그쳤다. 사흘만에 거래대금이 반토막난 것이다.

전문가들은 선강퉁에 대해 당분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기 어렵다고 했다. 미국 금리인상, 유로존 정치불확실성 등 대외 불확실성이 큰 데다 중국 내부적으로 위안화 약세, 규제 강화 등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박인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국 정부가 내놓은 발언이나 규제 상황을 보면 증시를 부양할 의도가 없어 보인다"고 잘라 말했다.

선강퉁 시행 전인 지난 3일 중국 증감회는 증시 큰 손인 보험사들의 적대적 인수합병(M&A)을 경고했다. 적대적 인수합병에 따른 자금출처를 엄격히 조사하고 시세조종 등 위법행위도 강력히 단속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박 연구원은 "중국 증시는 선강퉁 첫 날부터 조정을 받았다"며 "후강퉁 시행 당시 중국 정부는 여러 부양책을 내놨지만 이번에는 다른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중국 자본유출에 대한 우려감이 깊어지는 점도 증시를 짓누르는 요인이다.

그는 "트럼프 정책 기대감,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 유로존 정치 불확실성 등으로 달러화 강세·위안화 약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지난 20개월여간 중국의 자본 유출이 계속되면서 정부의 자본통제가 강화되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후강퉁에 대한 학습효과도 관망 심리를 키우는 요인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최설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서 시행된 후강퉁을 거래하며 피해를 입었던 투자자들이 많다"며 "근본적으로 중국 증시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크다"고 판단했다.

최 연구원은 "적어도 글로벌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된 미국 12월 FOMC회의 전까지는 관망세가 짙은 모습이 나타날 것"이라며 "12월 미국 금리인상이 기정사실화된 만큼 관련 불확실성이 걷힌 후에 투자에 나서도 늦지 않다"고 강조했다.

박 연구원은 "중국 증시에 대한 전망이 우울하지만 선강퉁 투자를 마냥 미룰 필요는 없다"며 "기업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을 기반으로 철저한 옥석가리기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NH투자증권은 선강퉁 투자 유망종목으로 ▲BYD ▲하이크비젼 ▲완다시네마 ▲삼마의류 ▲신입태 ▲SPC환경기술 ▲해격통신 ▲중항광전 ▲한스레이저 ▲신명제지 등 10개 종목을 꼽은 바 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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