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가격경쟁력 앞세워 두자릿수 성장…연매출 1000억 돌파

입력 2016-12-08 16:25  

한글과컴퓨터 강점 분석

3년에 한 번씩 신제품 출시
경기도교육청 등 공공기관 시장 진출

신흥국 중심 매출 다변화 긍정적

김현석 <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hskim1006@shinhan.com >



한글과컴퓨터는 개인용 컴퓨터(PC)가 대중화되기 시작한 1990년대 한글 1.0, 2.0, 3.0 버전을 선보이고 국내 워드프로세서 시장 80% 이상을 점유하며 고성장했다. 이런 성장세는 2000년대 들어 정체되기 시작했다. 시장 대응력과 제품 경쟁력이 약해진 주요 원인으로는 △닷컴 버블 붕괴 이후 벤처캐피털 시장 위축 △소프트웨어 불법 복제율 증가 △9번에 걸친 대주주 변경 등이 꼽힌다.

내년 매출 1101억원 예상

2011년 소프트포럼이 한글과컴퓨터 최대주주로 등극하며 경영권은 안정됐다. 이후 지난해까지 연평균 10.5% 성장해왔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소프트웨어(SW)와 호환성이 높은 ‘한컴오피스’가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기 때문이다.

한글과컴퓨터의 올 3분기 매출은 240억원, 영업이익은 64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20% 늘었고 영업이익은 2% 줄었다. 매출은 PC 오피스 178억원, 모바일 오피스 30억원 등으로 시장 전망치에 부합했다.

영업이익은 신제품의 해외 진출 관련 마케팅과 인건비 확대로 소폭 줄었다. 올해 예상 매출은 1004억원, 영업이익은 278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도 전망은 더욱 안정적이다. 매출은 1101억원, 영업이익은 32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납품처가 다양해지고 있고 자회사 실적도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국내는 여전히 성장 진행형

20년 넘게 국내에서 사업을 이어가고 있지만 한글과컴퓨터는 여전히 성장하고 있다. 매출 성장률은 두 자릿수다. 영업이익률은 30%대 중반을 웃돈다. MS의 점유율이 92%로 절대적인 시장에서 한글과컴퓨터가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가격 경쟁력을 기반으로 점유율 확대를 추진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기업용 오피스 소프트웨어의 판매 가격은 MS에 비해 30%가량 저렴하다. 한컴오피스는 3년에 한 번씩 신제품을 내놓으며 업그레이드하고 매년 마이너 업그레이드를 통해 소비자 기호에 맞게 제품을 최적화했다. 새로 제품을 출시할 때마다 판매가격을 조금씩 인상하고 판매처를 확대하면서 매년 10% 수준의 성장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최근에는 국내 시장에서 추가 성장할 수 있는 동력도 확보했다. 올해 하반기 경기도교육청이 ‘한컴오피스 네오(NEO)’를 통합 오피스 소프트웨어로 선정했다. MS오피스를 제외하고 한컴오피스가 단독 선정된 것은 교육기관 가운데 경기도교육청이 첫 사례다.

이번 결정으로 경기도교육청 산하 기관과 경기도 내 학교에서 모두 한컴오피스 네오를 사용하게 된다. MS의 오피스 패키지를 한컴오피스로 교체하면서 한글과컴퓨터는 △한글 △한쇼 △한셀 등의 오피스 패키지를 모두 공급한다. 경기도교육청은 이중으로 지급하던 오피스 SW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발생하는 매출이 늘어난다는 단순한 의미를 떠나 국내 다른 지역의 교육청 공공기관 기업 등으로 시장을 확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해외 진출로 제2의 도약 준비

한글과컴퓨터는 중국·남미·인도·중동·러시아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아르헨티나의 기업용 인터넷 서비스사인 파이버콥과 중국 최대 오피스 SW 기업인 킹소프트에 웹오피스 제품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2017년은 인도·중동·러시아 지역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기대된다. 해외 매출은 크게 공급 계약과, 인터넷 플랫폼에 제품을 공급한 뒤 광고수입을 분배하는 방식으로 생긴다. 해외 매출은 장기간 테스트할 기간이 필요하고, 광고수입을 통한 수익 창출은 사용자 확대가 먼저 이뤄진 뒤에야 수익을 배분할 수 있는 구조다.

결론적으로 수출은 단기간에 수익을 확인하기 어렵다. 하지만 국내 성장을 기반으로 신흥국을 중심으로 매출을 다변화하고 있는 점은 장기적으로 긍정적이다. 안정적인 매출을 기반으로 해외 수출을 통한 제2의 도약에 주목할 시점이다.

김현석 <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hskim1006@shinha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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