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규제에 움츠러든 청약시장…분양가 착한 아파트는 어디?

입력 2016-12-11 14:25  

[ 김하나 기자 ] 11·3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자 실수요자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덜컥 아파트를 분양받았다가 시세가 분양가격 이하로 떨어지면 낭패를 볼 수 있어서다. 내년부터 잔금 대출 규제 등이 시작될 예정이어서 무작정 청약을 뒤로 미루는 것도 찜찜하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게 공급되는 아파트를 공략하는 등 옥석을 가려 청약하라고 조언한다.

11·3 대책 이후 청약자 수가 감소하고 있다. 부동산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에서 2만2234가구가 일반에 공급됐고 총 청약자 수는 46만1704명으로 조사됐다. 한달 만에 청약자 수가 44% 급감한 것이다.

건설사도 실수요자의 우려를 반영해 시세나 주변 분양가보다 낮게 책정해 공급할 예정이다. 대림산업이 부산 동래구 명장동 431 일원에 명장1구역을 재개발해 짓는 ‘e편한세상 동래명장’(조감도)이 대표적인 사례다. 대림산업은 이 단지의 분양가를 3.3㎡당 1000만원 초반대에 내놓을 예정이다. 올해 동래구에서 공급된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1196만원)보다 조금 낮을 전망이다. 1384가구 규모인 이 단지는 전용면적 59~84㎡ 832가구를 일반에 공급할 예정이다.

포스코건설과 금성백조 컨소시엄은 세종시 내 행정중심복합도시 4-1생활권 L4블록, M3블록에 짓는 ‘세종 더샵 예미지’의 모델하우스를 지난 9일 개관하고 분양을 시작했다. 단지는 2개 블록에 거쳐 조성되며 전용면적 45~109㎡의 1904가구 규모다. 평균 분양가는 3.3㎡당 800만원 후반에서 900만원 초반대에 책정할 예정이다. 행정중심복합도시 일대의 평균 매매가인 1017만원(국민은행 시세자료) 대비 합리적이라는 평가다.

공공분양 아파트도 고려할 만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이는 국가나 지방자치단체(LH·경기도시공사, 공기업 등)가 공급하는 국민주택 중 하나로 전용면적이 85㎡ 이하다.

연말에는 조정지역 내 물량 공급이 이어질 예정이어서 내 집 마련을 하려는 실수요자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금호건설은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 A88블록 일대에서 ‘동탄2신도시 금호어울림 레이크2차’(681가구)를 내놓는다. 분양가는 3.3㎡당 1000만원 초반대다. 최근 동탄2신도시에서 분양된 단지보다 3.3㎡당 100만~200만원가량 낮다. 계약금은 1차로 1000만원 정액제를 적용할 예정이다.대림산업이 경기 남양주 다산신도시 진건지구 B5블록에서 선보인 ‘다산신도시 자연& e편한세상 2차’의 분양가는 주변시세의 85%가량인 3.3㎡당 980만원 선이다. 전용면적 74~84㎡의 491가구로 이뤄졌다. 오는 16일 당첨자를 발표하고 계약은 내년 1월4~6일 한다. 현대건설과 GS건설이 충남 논산시 내동2지구 C1블록에서 분양하는 ‘힐스테이트자이논산’(770가구)은 2년 전 시세 수준으로 분양가를 매길 예정이다. 인근 ‘LH리벤하임’(2014년 입주) 전용면적 84㎡는 약 2억65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3.3㎡당 770만 선이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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