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 개헌론자인 김 전 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윤준호입니다'에 출연, "공약을 해서 '내가 대통령이 되면 개헌을 하겠다'는 얘기는 전부 다 부정직한 사람들의 얘기"라며 야권 유력주자인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겨냥했다.
그러면서 '먼저 개헌을 공식화하고 대선 이전에 해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가능하면 그 전에 하는 게 정상"이라고 밝혔다.
그는 개헌의 방향에 대해 "이번에 왜 탄핵까지 이르게 됐느냐를 볼 때 우리나라의 근본적 제도 문제의 시정 없이 한국이 과연 미래 발전을 꾀할 수 있겠는가"라며 "1인 혼자서 정권을 행사하는 체제에서 권력을 나눠서 책임지는 시스템으로 가야 한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정치 민주화 30년간 대통령들이 경제세력에 의해 농락당했다는 것이 촛불에 나타난 민심"이라고 지적했다.
김 전 대표는 문 전 대표에 대해 "촛불집회와 관련, 말에 일관성이 없다"며 "처음에는 거국내각도 거론했다가, 중립내각도 거론했다가, 명예퇴진도 거론했다가, 나중에 촛불 시위가 격렬해지니 결국 탄핵이라는 쪽으로 강도를 높여서 굉장히 극단적인 소리도 많이 했는데, 그러한 것이 과연 일반 국민에게 좋게 보였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
이어 "촛불시위로 나타나는 여러가지 여론의 향배라는 게 반드시 앞으로의 정치적 전망과 일치한다고 보지 않기 때문에 대통령에 출마할 분들은 가급적 말에 대해 신중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고도 했다.
반면 이재명 성남시장에 대해선 "촛불시위 초기에서부터 일관적인 얘기를 쭉 해 온 것이 일반 국민에게 제대로 먹혀들어가지 않았나 생각한다"면서 이 시장의 여론지지율 상승세 지속 여부에 대해 "현재 지지율로 보면 가능할 수도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김 전 대표는 차기 대선 전망과 관련, "선거라는 건 해봐야 안다. 통상적 개념으로 봤을 때 야권이 유리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데, 지금부터 야권이 어떻게 처신을 하느냐에 따라 국민 판단이 달라질 수 있다"며 "촛불 민심이 야권을 위해 커졌다고 생각하는 건 좀 착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 '즉각 사퇴' 주장에 대해서는 "탄핵은 헌법상 정해진 절차이기 때문에 헌법 절차에 따라서 탄핵을 했으면 그다음의 사항도 헌법 절차에 따라 이루어지는 것을 기다리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또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교체 요구와 관련, "대통령과 동시에 내각도 탄핵하면 정부 자체가 존재하지 않게 된다.
그건 지나친 생각"이라면서도 '황교안 내각'의 역할에 대해선 "시간적으로 얼마 되지 않는 기간이라 적극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활동방향이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밖에 경제부총리 문제에 대해선 "지난번 박 대통령이 부총리를 임종룡 씨로 한다고 해 놓고 국회 청문회에 동의서도 보내지 않고 있는 상황 아닌가. 그렇다면 현 상태로 가는 수밖에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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