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기 좋은 기업 삼성’] 자율 출퇴근·재택 근무…'가족 친화 일터' 일구는 삼성

입력 2016-12-12 16:03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생태공원·생동감 파크 갖춘
'삼성 디지털 시티' 화려한 변신

사내 식당·피트니스센터·병원…
삼성디스플레이, 생활밀착 복지

'가정의 날' 지정한 삼성화재
오후 6시반 전산 끄고 빠른 퇴근



[ 도병욱 기자 ] 삼성그룹이 ‘일하기 좋은 기업 만들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임직원이 일과 가정 모두 지킬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해 가족친화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각 계열사는 맞춤형 제도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자율 출퇴근, 재택근무는 기본

삼성전자는 ‘워크 스마트(work smart)’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우수한 인재들이 창의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경영시스템과 조직문화를 바꾸는 캠페인이다. 개개인이 자신의 분야에서 프로가 돼 가치있는 일에 집중하도록 지원하는 게 목표다.

자율 출퇴근제와 재택근무제도 이 캠페인의 일환으로 시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09년부터 자율출근제를 도입했다. 오전 6시부터 오후 1시 사이 임직원이 원하는 시간에 출근해 하루 8시간을 근무하면 된다. 일률적인 출퇴근 시간에서 벗어나 임직원이 자발적으로 시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해 업무 집중도를 높이자는 차원에서다. 지난해에는 이를 ‘자율 출퇴근제’로 발전시켰다. 하루 4시간 이상, 주 40시간 이상만 근무하면 되도록 바꿨다. 자신의 시간을 상황에 맞춰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재택근무제는 2011년부터 하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업무가 가능한 모바일 오피스를 구축하는 등 언제 어디서든 업무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업무공간을 개선해 ‘좋은 일터’를 만드는 노력도 계속하고 있다. 대학캠퍼스와 같은 업무공간을 꾸미는 게 목표다.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은 ‘삼성 디지털 시티’로, 기흥사업장은 ‘삼성 나노 시티’로 부른다. 디지털 시티에는 생태공원, 생동감 파크 등 체험형 조경 공간이 조성돼 있다. 야구장과 풋살장, 바비큐 시설 등도 설치했다. 젊은 직원을 위해 베이커리와 커피 전문점을 입점시켰고, 사내 식당의 메뉴도 더욱 다양하게 구성했다. 어린이집 규모 확대와 사내 자전거 운영시설 확장 등도 하고 있다. 올해는 디지털 시티 내 지상공간과 지하 1층으로 구성된 ‘센트럴 파크’를 조성했다. 임직원이 기분을 전환하고 창의적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공간이다. 은행과 카페, 모바일숍, 피트니스센터 등이 여기에 있다. 사내 동호회 활동을 할 수 있는 곳도 마련했다.

삼성전자는 임직원의 정신건강 강화 및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사내 14개 전문상담센터와 8개 마음건강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상담센터는 공인자격증을 보유한 상담진이 상담하는 전문 상담기관이다. 마음건강 클리닉은 정신과 전문의가 상주하는 의료기관이다. 부부와 자녀, 직장생활, 대인관계 등 다양한 주제로 1 대 1 상담 및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각 사업장 상담센터에는 명상실도 설치했다.

회사 안에 ‘모든 게 다 있는’ 회사

삼성디스플레이는 생활밀착형 복지로 근무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요즘 직장인들이 집보다 회사에 머무는 시간이 많다는 점을 감안해 회사 내 근무환경을 개선하고 있다. 일상에 필요한 모든 것이 있는 회사를 만들자는 게 삼성디스플레이의 목표다.

삼성디스플레이 직원들이 출근 직후 마주하는 첫 번째 인프라는 사내 식당이다. 이 회사는 직원들에게 하루 세 끼 식사를 무료로 제공한다. 매끼 10여개의 다양한 메뉴를 선보인다. 아침에는 부담 없는 죽이나 해장국 등을 준비한다. 웨스턴 식단은 물론 바쁜 임직원을 위한 테이크아웃 메뉴도 준비돼 있다.

임직원이 운동할 수 있는 사내 피트니스센터도 운영 중이다. 각 사업장 피트니스센터마다 전문 트레이너가 있다. 체력단련장과 체성분 측정기 등 다양한 기구가 구비돼 있다. 전문 피트니스센터 못지않은 시설이라는 게 회사 직원들의 평가다. ‘피트니스 스쿨’이라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비만 탈피나 체력 증진을 꿈꾸는 임직원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임직원 건강을 책임지기 위한 사내 병원과 한의원, 근골격계질환 예방센터도 운영 중이다. 강북삼성병원 소속 의료진이 내과, 외과, 피부과, 안과 등의 진료를 담당한다. 진료비와 약 조제비는 기본적으로 무료다.

가족 위한 이벤트도 ‘빵빵’

삼성화재는 매주 수요일 ‘가정의 날’을 운영한다. 다른 기업들도 가정의 날을 지정해 빠른 퇴근을 유도하고 있지만 삼성화재는 오후 6시30분에 전산시스템을 모두 꺼버린다. 지난 4월부터는 매주 금요일에도 오후 7시 전산시스템을 끈다. 임직원의 가족관계 개선을 위한 ‘마음누리 상담실’도 운영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매년 한 번 임직원 가족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올해는 임직원 부모님을 모시고 1박2일 회사투어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지난해엔 임직원 자녀 120명을 초청해 영어캠프 행사를 했다. 삼성생명은 임직원 가족을 위한 농촌체험 행사를 열었다. 사내게시판 응모에서 뽑힌 다섯 가족이 행사에 참여해 가족애를 과시했다.

삼성카드는 1년에 네 번 가족을 위한 이벤트를 하고 있다. 봄에는 부모님을 위한 효도여행을 보내주고, 여름에는 초등학교 입학자녀 가족을 캐리비안 베이에 초청한다. 제일기획은 임직원 자녀 초청행사인 ‘주니어 제일러스 데이’를 매년 열고 있다. 부모님이 일하는 회사를 자녀들에게 소개하고, 광고 촬영 현장을 견학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에스원은 임직원에게 자긍심을 불어넣기 위해 사내모델 콘테스트를 지난해 시작했다. 에스원 사내모델로 선발되면 다방면에서 활동할 수 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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