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우 국제부 기자) 미국 사회가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뽑은 배경은 무엇인지, 트럼프 시대를 이끌어갈 인물은 누구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경제신문은 이러한 물음의 답을 찾기 위해 지난 5일 ‘트럼프 캠프 대(大)해부 강연회’를 개최했다. 강연회에는 예상인원인 180명을 훌쩍 뛰어넘어 23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트럼프 시대에 대한 궁금증이 그 만큼 크다는 방증이다. 강연회 참석이 어려웠던 한국경제신문 독자를 위해 강연자들의 약력과 함께 강연 전문을 싣는다. 원고지 200매 이상의 많은 분량이어서 3회에 걸쳐 게재한다.
강연회는 정규재 한국경제신문 주필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총 3부로 구성됐다. 1부에서는 공화당 대선 후보로 트럼프 지명과 대통령 당선까지 예견해 온 이춘근 한국해양전략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이 1시간에 걸쳐 트럼프 현상을 분석했다(전문 게재 ①편 ‘천재형 광대’에서 ‘장사꾼’까지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1612076161i).
2부에서는 트럼프 당선자의 주변 인물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으며 조지아주 연방 상원의원과 하원의원에 도전한 유진철 전 미주한인회총연합회 회장이 현지의 분위기를 전했다(전문 게재 ②편). 3부에서는 정 주필과 두 명의 강연자가 토론을 한 뒤 청중과 질의응답의 시간을 가졌다(전문 게재 ③편). 강연 전문은 생생한 분위기를 전달하기 위해 현장의 표현을 대부분 그대로 살렸다.
<한경 트럼프강연회 전문>③ “트럼프는 자신이 링컨보다도 나을 거라고 한다”
= 유진철 전 미주한인회총연합회 회장, 이춘근 한국해양전략연구소 선임연구위원, 정규재 한국경제신문 주필 토론
= “지금은 아웃사이더 트럼프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몰라서 액션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
= “미국과 협상하려면 트럼프가 지은 17권의 책을 모두 읽어야 한다, 안보면 게으른 것”
= “미국 실업률이 낮은 것은 일자리가 없어도 실업자 등록을 안한 영향이 크다”
= “(북한과) 햄버거 먹으면서 이야기 하겠다는 것은 편하게 ‘내 말 들을래’라고 묻겠다는 뜻”
= “말과 행동이 다른 오바마 정부 상황을 벗어나기 때문에 한국에 나쁜 상황은 아니다”
<강연자 약력>
◆이춘근 한국해양전략연구소 선임연구위원
-1952년 출생
-1971년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입학
-1988년 미국 텍사스주립대 정치학 박사과정 수료
-2002년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역사학 박사과정 수료
-2002년 자유기업원 부원장
-2003년 이화여대 겸임교수
-2012년 한국경제연구원 외교안보연구실장
-현재 해양전략연구소 선임연구위원
◆유진철 전 미주한인회총연합회 회장
-1955년 서울 출생, 1970년 미국 이민
-1974년 오거스타대 입학
-1980년 조지아주 리치먼드 카운티 경찰
-1994년 CMS(콘티넨털 밀리터리 서비스, 군수물자 납품회사) 대표
-2011년 24대 미주한인회총연합회 회장
-2013년 공화당 연방 상원의원 경선 출마(조지아주)
-2016년 공화당 연방 하원의원 경선 출마(조지아주 12지구)
<토론회 전문>
◆유진철 전 미주한인회총연합회 회장
여러분 오해하지 마세요. 제가 아주 중요한 자리에 있는 사람은 아니니까요. 제가 정확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건 미국이 이란과 핵협상했을 때처럼 강력한 힘을 보여줬을 때 협상의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트럼프는 혼자 북 치고 장구 치는 스타일이 아니라 사업할 때도 그랬지만 포지션마다 뜻이 잘 맞는 사람을 뽑아서 앉혀놓습니다. 그 사람들에게 전권을 맡겨서 뒷받침하는 리더가 될 거라고 봅니다.
◆정규재 한국경제신문 주필(사회)
트럼프 당선으로 다들 조용해진 건 맞습니다. 트럼프는 함부로 뭔가를 보여주지 않았고, ‘미쳤다’는 이미지 덕에 잘못하면 어떤 반응이 올지 모른다는 공포감이 있죠. 언제까지 그런 태도를 취할까요? 언제까지 지금처럼 아무 말 없이 엎드리는 상황을 즐길 것이라고 보시나요?
◆유진철
미국에서는 오랜 세월동안 외국, 외국 공무원, 관료들이 생각하는 것을 잘 꿰뚫고 있습니다. 단, 이번에 중국, 일본이 (한국은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만) 미국에 조용한 이유는 이제껏 한번도 접해보지 못한 아웃사이더들이 전면에 나오니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몰라서 트럼프의 액션을 기다리고 있는 거죠. 다른 정치인들은 기존 방식을 잘 아니까 해오던 대로 하면 되는데 트럼프엔 어떻게 대응해야할지 모르니까요.
◆정규재
그런 전략이 언제까지 가능할 것이라 봅니까?
◆유진철
미국에서는 미국 대통령 첫 취임하고 6개월간은 ‘허니문’이라 합니다. 언론, 야당도 공격하는 걸 자제하죠. 현 정권과 발맞춰서 잘 해나갈 수 있도록 좀 봐주는 셈입니다.
◆정규재
실제로 트럼프가 한국에 지금쯤 방문했다면 재밌었을 뻔 했습니다. 한국 대통령은 탄핵 이뤄지는 중이고. 지금 조각 각료가 짜여지고 있습니다, 유 회장님이 한국에 있는 걸 보니 일단 각료 명단에는 없을 거고. 정무진이 굉장히 많기 때문에 고생하신 만큼 의미 있는 자리 맡으실 거 같습니다. 그때 저를 기억해주세요 (웃음)
◆이춘근
헤리티지 재단 사람들이 각료로 다 들어가는데, 결국 헤리티지가 미국 보수의 본산이다. 트럼프를 뭐라고 하냐면 레이건 대통령 이후 가장 보수적인 대통령이라고 합니다, 트럼프가 굉장히 자신 있으면서도 겸손할 때가 특이하게 나타나곤 합니다. 자기는 대통령을 잘 할 수 있고, 링컨보다는 나을 거 같다고 말합니다, 이게 미국 국민들에게는 굉장히 감동적입니다. 링컨은 미국인들이 존경하는 대통령이니까요.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트럼프에게 전화를 걸었죠, 근데 중국이 대만 대통령을 극렬히 비판하면서도 미국에 대해서는 말 안 합니다. 남중국해처럼 갈등 빚었을 때, 미국 전체 군함이 220척이었습니다. 작은 함정 빼고 전투단위로 움직일 수 있는 대형 전투함. 주요 항공모함요. 300척으로 늘리겠다고 합니다.
◆정규재
80척이면 대우조선도 살릴 수 있겠습니다.
◆이춘근
중국 어부가 우리 해군을 들이받은 후, 직접 쏘라는 명령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중국 어선 진출이 대폭 줄었죠. 힘은 과시해야 영향을 줍니다. 트럼프는 그 덕을 분명히 보고 있습니다. 후배 학자 중에 대만에서 공부하는 정치학자가 있는데, 중국이 보통 때보다 너무나 조용하다고 합니다. 불확실성 때문도 있지만, 트럼프라는 사람의 성격 때문이라는 거죠.
◆정규재
이란, 북한도 조용합니다.
◆이춘근
김정일에게 우호적인 크리스토퍼 힐이라는 미국 외교관이 있는데, ‘김정힐’이라 부를 정도입니다. 트럼프 당선 후 그는 “트럼프는 마음만 먹으면 북한을 공격하는 게 훨씬 쉽고 빠를 사람”이라 말했다고 합니다.
◆정규재
유 회장님은 옛날에 군수업 직접 했는데, 마이클 플린(트럼프 당선자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지명)랑 같이 했었죠.
◆유진철
국방장관으로 갈 줄 알았는데 안보수석으로 갔습니다. 안보 쪽으로 가도 실력자고, 아주 강력한 사람입니다.
◆정규재
성격 어떻습니까? 공산주의자와 얼마나 협력 가능한가요?
◆유진철
‘하드코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규재
스티브 배넌(트럼프 당선자가 백악관 수석전략가로 지명)은?
◆유진철
배넌은 전략수석 정도라고 보면 됩니다. 미국 언론들이 엄청나게 비난을 했었는데, 트럼프가 당선 후 추수감사절 때 골프장으로 주류 언론 대표자들을 다 불러놓고 있는 말 없는 말 다 하면서 혼을 냈습니다. 그리고 맛있는 음식 먹이고, ‘잘 해보자’라고 말했죠.
◆정규재
트럼프도 멘탈은 갑이네요. 동부 언론 중 뉴욕타임즈가 가장 집요하게 공격했는데, 직접 자신이 사무실까지 가서 밥도 사고 그랬습니다.
◆유진철
여러분이 잘 모르는 부분이 선거철은 언론사들의 대목이라는 것입니다.
◆정규재
언론사의 치부가 나올 거 같아서 심상치 않네요.
◆유진철
후보자가 13명이나 나왔기 때문에 엄청나게 대목이었습니다. 광고비 대단하겠다고 예상했죠. 근데 트럼프는 광고비 단 한 푼도 안 썼습니다. CNN 같은 데서는 정책적으로 힐러리를 밀었습니다. 광고가 나올거라고 본거죠. 건들수록 트럼프는 광고비를 쓸 이유가 없습니다. 신문에서 네거티브하게 하면 할수록 자기 이름이 계속 올라가니까 계속 하라고 했습니다. 감정적인 쪽으로도 흘러갔지만 저희는 즐겼습니다. 공화당 후보가 될 때까지 단 1불도 안썼습니다.
◆이춘근
트럼프가 돈 안쓰는 이유, 그리고 신문을 갖고 노는 이유를 책에다 썼습니다. 막말을 하면 그들(언론)이 정신없이 따라와서 다 홍보가 되니까요. 트럼프는 17권의 책을 썼습니다. 또라이가 아니라 지식인 중 지식인이죠. 책 내용 쭉 읽으면 선거를 어떻게 치룰지 대강 나옵니다.
이 사람은 맞으면 받아치고 두배로 갚아주는 사람입니다. 트럼프는 이길 타이밍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미국과 협상하려면 트럼프의 책 17권 다 읽고 스타일 파악해야 합니다. 안보면 게으른 게 되는 거죠.
미국 사회에 대해서 얘기했는데, 크리스마스 시즌에 미국 아나운서가 메리크리스마스 못하게 돼 있습니다. 무슬림도 살고 불교인도 살고 있으니 크리스마스라고 못하고 해피 홀리데이라고 합니다. 미국 사람들은 본질적으로 크리스쳔입니다. 그래서 기독교 신자의 70%가 트럼프를 찍었다는 겁니다. 트럼프 유세장에 들어온 사람이 트럼프의 책을 흔들었습니다. 트럼프는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내가 세상에서 두 번째로 좋아하는 책이라고 했습니다. 첫 번째는 성경책이라니까 결혼 세번한 사실 같은 건 잊혀지는 거죠. 그런 걸 보면 천재라고 생각합니다.
◆정규재
결혼 서너번 한 사람도 있는데 바람피는 사람보다 훨씬 건전하다고 해요. 농담입니다만, 지금 보시면 당초보다는 공화당이 주류를 상당히 끌어안고 있습니다.
◆이춘근
이건 정식 보수입니다.
◆정규재
레이건의 전통이 그대로 가는거죠.
◆이춘근
트럼프는 본질적으로 자신이 시장자유주의자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둘이 사업을 하는데 한 사람이 계속 속이면 어떻게 자유시장이 가능하냐는 겁니다. 공정한 게임이 중요하다는 거죠, 자유무역을 하게 되면 두 나라가 다 이득을 보게 됩니다. 자유주의 경제학자들이 말하는 건데, 한 쪽의 이익에 너무 치우치면 안된다는 거죠. 며칠 전에 책을 읽으면서 놀란 게 군사력을 갖는 것은 꿔준 돈을 갚기 위해 있는 것이라고 했어요. 트럼프는 막강한 군사력 기반으로 돈도 공정한 게임을 하자는 겁니다. 그 사람이 말하는 것 중 자유주의하고 좀 다른 것도 있습니다. 하지만 “너네가 더 많이 가져가는 것 같아” 이 부분에 대해 문제 제기하는 거죠.
◆정규재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도 오바마에 대해서 비교적 괜찮은 인상을 갖는 것 같습니다. 언젠가 오바마에 대해서 물어보니까 “한국 사람들은 노무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 그거랑 똑같다”고 말했습니다. 완전히 똑같죠. 무슨 말인지 아직도 이해 안 갑니다. 좀 느껴지는 게 있습니까?
◆유진철
미국에서는 말이죠, 역대 미국 대통령 중에서 가장 대통령직을 엉터리로 한 사람이 지미 카터라고 합니다. 지미 카터 대통령이 너무 기분 좋아할 겁니다. 오바마가 나왔으니까요. 그런 말들이 나옵니다. 저는 감히 TV 앞에서 오바마 얘기를 하겠습니다. 선거 때도 거침없이 오바마 얘기를 했기 때문에요.
그 사람은 젊은 시절부터 흑인 사회운동, 인권운동, 이런 걸로 잔뼈가 굵은 사람입니다. 외교도 모르고, 경제도 모릅니다, 인권만 알죠. 그저 인종주의, 인권 뿐입니다. 그러다 보니 지금도 임기가 끝나지만 중동전쟁 끝도 못보고 오바마케어로 많은 사람 피해보고 있고요. 얼마전에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가 죽었는데, 진보나 좌파쪽에 있던 사람들은 절대로 사과를 할 줄 모릅니다.
외국의 사례를 들면 김일성도 그렇고요. 절대로 사과 안 하고 후회도 안합니다. 카스트로가 50년 통치를 하면서 엉망인 나라를 만들어놓고 자기들은 너무나 호화로운 생활을 누렸습니다. 좌파 리더들이 힘 없는 사람들 돕는다 말하면 정작 그 사람들은 피해를 보고 자신들은 풍요로운 삶을 삽니다. 미국이나 외국의 좌파나 똑같은 사고 방식을 갖고 있습니다. 오바마는 지금도 자기가 잘하고 있다고 믿죠. 8년동안 실업률이 굉장히 낮아졌습니다. 그게 사실이 아니고 실업자 등록을 안 한 겁니다. 흑인들이랑 같이 줄 서서 실업수당 받기 싫어서요. 등록을 안 해서 집계가 안 된 것뿐입니다. 지미 카터 대통령이 죽기 전에 좋아할 겁니다.
◆정규재
지미 카터 대통령이 좋아할 거라는 건 미국 사람들도 하는 말입니까?
◆유진철
그렇습니다.
◆정규재
오바마 지지율 52% 정도로 꽤 높게 나오는데요?
◆유진철
여론조사 회사들을 믿을 수 없습니다. 여론조사 의뢰하는 사람이 듣기 좋게 결과를 해다 바칩니다. 그래서 후보자들이 그걸 믿는 거고요. 미국서는 그러는데 여기서는 어떤지 모르겠네요.
◆이춘근
인권문제 중요하다, 중요하다, 하는데 미국에서는 그게 왜곡돼서 나타납니다. 텍사스대에서 공부할 때 오바마보다 잘생긴 흑인 본 적 있습니다. “너 인종차별 받은 적 있냐?” 하고 물어본 적 있는데. “말이라고 하냐?” 라고 하더라고요. “백인교수들이 차별하는 걸 본 적 없는데”라고 했는데, “너는 학점이 어떻게 되냐, B 몇 개냐”라고 해서 B 절반 정도 된다고 말하자 “거봐, 백인 교수들이 너는 인종차별 안 해서 B를 많이 준 거다”라고 말했습니다, 자기는 B를 못 줘서 A를 준 거라고요. “그래서 졸업 전까지 학점은 잘 받을 것인데 그게 너무 화가 난다”고 말하더군요.
택배 회사 사장이 흑인이 술 마셨다고 잘랐다가 징벌적 처벌 받은 적도 있습니다. 그게 맞는 거냐는 게 보통 사람들의 생각입니다. 필라델피아 전당대회 갔었는데 버스 타고 갔는데, 무슬림 복장 뒤집어쓴 여자가 앉아서 트럼프 욕을 막 하더니 “여기 버스에 있는 누구도 트럼프보다 똑똑할 것”이라 말했습니다. 근데 백인 영감 하나가 입을 꾹 다물고 있더라고요. 거기서 백인 영감이 한 마디 말하면 바로 처벌 받았을 거라 봅니다.
◆유진철
백인들이 역차별 당해서. 분노가 말할 수 없게 됐습니다. 트럼프가 졌으면 미국에 내란이 일어났을 겁니다. 힐러리가 졌다고 데모를 하는데 이번에 트럼프가 졌으면 내란 정도의 일이 벌어졌을 겁니다. 민주당 쪽에 부정 투표가 많이 있었습니다. 이겼기 때문에 거론을 안하는 것이지 100만명 정도 불법체류자들이 투표를 했고 죽은 사람들이 투표를 했습니다. 그래서 트럼프가 이 이상은 부정선거는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했는데 300대 200이상으로 이긴다니까 거론을 안했죠. 백인들이 너무 차별을 많이 당합니다.
◆정규재
100만명 이상의 불법체류자들이 선거권이 있나?
◆유진철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제니 브라운인데 불법체류자도 선거권 주라고 했습니다.
◆이춘근
불법이라고도 말 못합니다. ‘undocumented(공식 문서로 등록이 돼 있지 않은 사람)’ 이렇게 표현해야 합니다.
◆정규재
서류 미비자라고 해야죠,.
◆유진철
선거하면서도 한인들이 걱정하는 게 불법체류자 사면 안된다고 하는 겁니다, 옆에 있는 사람이 “한국사람들 중에 불법체류하는 사람들 많다”고 얘기하더라고요. 미국이 이민법을 바꾸는 데 가장 중요한 문제는, 한국사람들이 미국에 정식으로 들어와서 떠나라고 하는 날짜에 떠나지 않고 머무르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그 사람들이 한국으로 못 돌아가는게 어렵게 들어와서 불법체류자 되다보니 한번 떠나면 미국 못 돌아오다보니 그러는 겁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시작되면 불체자들에게 패널티 주지말고 자유롭게 돌아가도록 만들어주라고 할 겁니다. 제일 먼저 다시 서류 수속을 해서 재입국을 허용해주라고요. 불법체류가 되면 다시 미국 못들어오니까 사람들이 숨고 그러는 겁니다. 법을 강력하게 제정하지 말고 자유스럽게 돌아가서 정식으로 서류 밟아서 제일 먼저 들어올 수 있는 기능을 부여하면 한국, 중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인, 이런 사람들은 자발적으로 떠나서 돌아올 수 있는 겁니다. 상당히 긍정적 대답을 트럼프에게서 받았습니다.
◆정규재
말씀해주셔서 고맙습니다. 투표를 보고 깜짝 놀란 것은 아베가 너무도 신속하게 트럼프 캠프에 사람을 보내고 본인이 직접 뛰어갔다는 겁니다. 그런데 실제로 아베가 어떤 보고를 받았는지 클린턴이 될 줄 알고 그 전에 뉴욕까지 가서 클린턴하고 사진도 찍고 난리났지 않습니까. 다녀와서 뚜껑여니 트럼프니까 일본, 한국이 제일 놀란거죠. 우리나라 시각으로 11시, 12시가 안됐는데 아베 특사가 트럼프 캠프 방문하기로 했다고 발표나더니 오후 되어서 아베 직접 간다고 발표나서 어쨌든 약속이 만들어졌어요. 한국은 라인이 좀 있나요? 없나요? 제가 볼 때는 무방비 같은데.
◆유진철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제가 말 안해도 한국 사정 잘 아시잖아요. 잘은 몰라도 한국 속담에도 그런 얘기가 있는데, 가정에서 싸움을 하다가도 옆 집 사람이 지나가면 싸움을 멈춘다고요. 지금 미국 세계가 어떻게 돌아가나요. 지금도 한국에선 가정싸움을 하고 있습니다. 누구편이어서가 아니라 이건 우리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들이 좀 더 심각하게 생각해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우리가 이렇게 싸우는 것 자체가 우리 얼굴 깎아먹는 겁니다. 만약 어떤 상황이 나타나서 좋게 혹은 나쁘게 끝이 났을 때 대한민국 대통령은 한 수 밑으로 보이지 않을까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있습니다. 왜냐, 연약한 대통령하고 무슨 협상을 합니까? 협상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되죠. 그래서 사실은 저는 열심히 협상을 추진해보려고 하는데 일단은 뭐 제동이 걸렸습니다. 누가 됐든 간에 우리 대통령이 강력한 힘 갖고 있고 그럴 때 대화되고 협상하는 것이지 아니면 못합니다.
<청중들과 질의응답>
◆청중 질문(1)
=선거 일주일 전에 제임스 코미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이메일 이슈가 티핑 포인트가 돼서 트럼프가 당선됐을 수 있다는 분석 많은데, 만약 그런 게 없었다면? 그리고 FBI에서 선거 일주일 전에, 우리나라에서 국정원 댓글 가지고 아직도 그러는데 우리나라에서 만약 그런 일 생겼다면 나라 뒤집어지지 않았을까요?
또 한 가지는 제 아들이 미국에서 태어나 샌프란시스코에서 일자리 잡고 미국 주류로 가고 있는데 트럼프 당선 후 분위기 어떠냐 물어보면, 이춘근 교수가 말한 것처럼 PC(정치적 올바름) 때문에 인종차별 발언이 터부시된답니다. 그 터부시 돼있던 것들이 표면화돼서 나와서 분위기가 굉장히 안좋다고 하더라. 소수민족 입장에서는 겁나는 상황이죠. 그에 대한 의견 있으신가요?
◆유진철
절대로 그렇다고 생각 안합니다. 샌프란시스코는 아름다운 곳이죠. 그런데 여기 사는 사람 참 불쌍합니다. 미국의 리버럴한 사람이 많이 사는 동네고. 썩어빠진 정치인 낸시 펠로시가 샌프란시스코 출신입니다. 미친 여자죠. 아주 이상한 사람들이 많이 사는 동네가 샌프란시스코인데 절대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경제가 활성화되어도 이런 일, 저런 일 다 없어질 것이고. 도널드 트럼프가 샌프란시스코 예산을 줄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연방법을 안들어? 상관없지만 예산달라고 얘기하지 말라고 나갈 것이기 때문이죠.
◆정규재
금기어가 무너지면서 인종차별이 심해지지 않을까요.
◆유진철
저도 제 아들이 있는데, 절대 아닙니다. 한국, 미국 마찬가지죠. 내가 다니는 직장에서, 단체에서, 어느 커뮤니티에서 내가 괄시를 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순간부터 여러분들은 괄시를 받습니다. 항상 저는 미국에 이민 처음 갔을 때 동양인이 저 하나였어요. 젭(일본), 칭(중국), 이렇게 부르기도 했지만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했죠. “너는 생선 눈 갖고 있다” 이러면서 싸우니까 네가 나 욕하는거 내가 너 욕하는거나 뭐가 다르냐고 하니까 텃세가 없어졌어요. 미국이라는 사회가 절대로 노골적으로 인종차별을 해서 그런 식으로 행동하는 것 없습니다. 변호사들이 또 많으니까 얼마든지 법적으로 처리할 수 있습니다.
◆정규재
이메일 사건이 얼마나 선거에 영향을 줬나요.
◆유진철
한국과 미국 선거가 하나 다른 것은 미국 선거는 조기선거제가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벌써 11월 8일 선거날인데도 한달 전부터 투표하기 시작했습니다. 역대 어떤 대통령 선거보다도 조기투표를 많이 했죠. 시간 있을 때마다 조기 투표를 할 수 있죠. FBI국장 터졌을 때는 이미 게임이 끝나있었습니다. 그게 큰 영향을 주지 않았죠. 뒤에서 들리는 얘기론 힐러리 클린턴이 낙선 후 울고불고 떼를 쓰고 FBI 국장을 욕했답니다. 눈으로 안봤지만 정확히 들려주는 얘기가 이틀동안 때려부수고 난리쳤다고요.
◆정규재
인간적이군요
◆청중 질문(2)
말씀 잘 들었습니다. 통일 관련 질문 하나 하고 싶습니다. 존 볼튼 얘기도 나왔는데, 3차 핵실험 끝나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기고한 게 핵 무기 해결책은 이제 남북 통일밖에 없죠. “중국으로서도 핵무장한 한국과 일본 상대하는 것보다는 그 선택밖에 없다고 본다”라고 했는데 트럼프도 동의하는 내용입니까?
◆이춘근
볼튼 뿐만 아니라 그렇게 말하는 사람 많습니다. 힐러리가 당선됐더라면 웬디 셔먼이라는 여자 (힐러리 국무장관하던 시절 당시) 국무차관도 똑같은 얘기를 했죠. 2016년에 많은 사람들이 북한 정권을 무너뜨리는 것밖에 답이 없다고 했습니다. 토마스 리 같은 사람은 자기 홈페이지에 금년 12월 31일까지 북한이 무너질까? 라고 자기가 질문하고 무너져도 이상할 게 전혀 없다고 썼습니다.
그 정도로 북한 정권의 붕괴, 한국의 통일에 관심 있습니다. 핵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북한, 즉 깡패가 핵을 들고 있는 게 문제죠. 그동안 북한 핵을 바라보는 시선이 미국은 칼 들고 있는 사람을 쳐다본 겁니다. 우리는 “저 칼을 뺏어주세요”라고 했고 미국은 그 칼을 든 사람이 아무래도 강도 같은데? 했던 거죠.
◆유진철
여러 상황 봤을 때, 도널트 트럼프 성격이나 행동 보면 북한은 미국의 이익이 전혀 될 수 없는 나라입니다. 무너져봐야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미미한...없어지는 게 오히려 세계 여러 나라 경제에 도움이 되는 그런 나라죠. (트럼프가) 햄버거 먹으면서 얘기하겠다는 말은 상대와 편하게, “너 내 말 들을래?” 이렇게 한다는 제스쳐입니다.
비즈니스쪽으로 보든 어느 쪽으로 보든 북한은 미국의 이익에 전혀 도움 안 되는 나라입니다. 하지만 이 대한민국은 미국이 지켜야 하는 나라죠. 왜? 그리스가 위기 겪었을 때 전 세계적으로 얼마나 영향 컸냐. 대한민국이라는 10위권 나라가 위기 겪으면 미국, 중국, 일본 다 영향 받습니다. 그래서 지금 한국 잘 돼야 하는데, 안타깝습니다.
◆청중 질문(3)
트럼프 대통령 되느냐 아니냐 가지고 내기 해서 5만원 땄습니다. 감사한다. (정규재 주필, 축하드린다. 유진철 회장에게 10% 떼달라.) 키신저 이론에 따르면 핵은 쓰려고 만드는 무기가 아니라, 단지 협박하기 위해 만드는 무기입니다, 이렇게 돼있는데. 북한은 핵 만들어도 못 쓸 것이므로 용납해줘도 전혀 상관없지 않습니까? 또 한 가지로 미국에서 셰일가스가 터져서 300년 이상치가 나온다고 했는데 중국에서도 오일이나 가스가 있죠. 그런 것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묻고 싶습니다.
◆이춘근
핵무기는 쓰려고 만드는 게 아니라 쓰겠다고 협박하는 데 효용이 있습니다. 북한은 핵공격하지 않죠. “핵공격 할 거야”라고 위협해서 원하는 것 얻어내거나 작은 전쟁 일으키는 겁니다. 한국이 핵이 없으면 키신저 이론 말고 이에 관해 다른 교수 말이 있습니다. ‘두 나라가 다투고 있는데, 두 나라가 갈등 상황인데 한 나라는 핵이 있고 한 나라는 핵이 없다’ 이러면 선택지는 두 가지입니다. 싸우다 죽거나 항복하거나.
중국이 셰일오일 있지만 못 꺼내는 이유가 미국의 기술로 중국의 셰일을 꺼낼 수가 없습니다. 유전 하나에 호수가 하나 필요하다고 할 정도로 물이 많이 필요한 기술인데 중국의 셰일은 대부분 사막에 있습니다. 게다가 미국보다 1000m 정도 더 깊이 있죠. 중국이 자체 기술 개발해야 하는데 아무리 빨라도 20년 이내에는 꺼낼 수 없다고 합니다. 그때쯤이면 이미 등수 바뀌어있을 거고요.
◆청중 질문(4)
좋은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미래연구소장입니다. 미국에 계신 분한테 질문하고 싶은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링컨 대통령을 존경한다고 하는데. 동양에서는 링컨대통령을 제일 잘 알았던 게 이승만 박사입니다. 링컨 대통령의 노하우가 있습니다. 자작농법이라고 하지만, 일제가 만주가 쌀농사 하는데 보급을 했습니다. 4대 문교부 장관 대령이 일제 구역이지만 자작농법이 중요하다. 변호사 링컨이 태평양 횡단철도 완성해서 태평양 시대 만들어졌다. 대통령 링컨이 암살대에 올라서 국무장관이 슈워츠였는데 러시아가 영국한테 빼앗기더니 알래스카를 720만불에 땡처리 국무장관 슈워츠는 그대로 있었으니까 슈워츠의 바보짓 등.. 열가지 된다. 그 세가지를 맞추면 우리가 살 길이 나온다.
무슨 이야기냐면 중국이 패착을 하나 저질렀습니다. 일대일로는 육상, 해양 실크로드인데 태평양 횡단철도를 만들어서 전쟁이 안난 적이 없습니다. 알래스카에서 푸틴은 88km라고 하고.. 어디서는 130km라고 하는데 미국과 연결돼야 합니다.
◆정규재
질문이..
◆질문자: 이게 다음 대선의 이슈가 될 것 같습니다. 이 생각을 어떻게 보시는지?
◆유진철
슈워츠 국무장관은 링컨대통령 때 정적이었습니다만 국무장관으로 발탁이 돼서 알래스카 산 건 그 당시에는 평가 절하를 하는데 그게 오늘날 미국에 이익을 준 땅이 됐죠. 이건 돌아가신 이승만 대통령에 대해 얘기를 해 드릴게요. 생각을 잘 해보세요. 1950년도 우리 대한민국이 가장 가난했던 시절. 우리 대한민국 대통령이 미국 국방부, 국무부, 미국 대통령을 가지고 흔들었습니다. 아주 힘없는 나라였는데도요. 이제 우리도 그런 리더가 나와야 하지 않겠습니까.
◆정규재
말씀은 좋은데 택도 없을 것 같습니다. 안될 겁니다
◆청중 질문(5)
한국이 어떤 전략적 포지션을 하면 미국과 어떻게 좋은 동맹자가 될 수 있을까요?
◆유진철
한국전쟁을 겪으면서 많은 미군들이 와서 목숨을 바치고 다리를 다치고 팔을 잃고, 한 두명은 국군병원에서 치료받는 참전용사가 아직도 있습니다. 후손도 있고요. 수십년동안 한국에서 근무한 주한미군도 있었습니다. 한국을 사랑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 사람들이 미국의 유권자들이에요.
다른 건 다 필요없고, 한국은 진정한 우방국으로서 우리를, 우리나라를 지켜줬던 미국에 대한 인정 내지는 우리가 끝까지 미국과 갈거라는 그런걸 심어줬을 때 우리는 미국에 오랫동안 같이 갈 수 있는 나라가 될 겁니다. 언제까지는 우방이고 언제부터는 적군이 되는 나라가 많았잖아요. 그것만 하나 스탠스를 갖고 보면 우방에 대해서는 의문이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청중 질문(6)
미국 GE 회장이 트럼프에 대한 완벽한 대책이 준비돼 있다고 말하더니 LNG 수출 투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우리나라 FTA 맺어놨으니까 내년부터 셰일가스 사오겠다고 합니다. 이란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는데. 매티스 장군이 반대해서 틀어져버렸죠. 이란 MOU 맺은 것 등, 그럼 우리나라 진출해있던 기업들 그 돈 못 받는데 어떻게 되는지 가장 궁금합니다. 키스톤파이프라고 롯데캐미컬, SK건설이 그런 사업 하고 있으면 중동 말고 미국이랑 FTA 맺어져있으니까 비즈니스 파트너십 맺어서 기회로 삼아야 하지 않을까요?
◆정규재
제가 답변하겠습니다. 미국에서 셰일가스와 관련된 해운, 마지막 종착지에서 그나마 부두 기능을 가장 잘 할 수 있는 건 경상남도 진주입니다, 그림은 이미 나와있고 관련 주들 상한가 뛰고 있습니다. 셰일가스 북태평양 항로로 어떻게 옮길 것인가 하는 부분 관련해서 많은 사업찬스 있다는 건 관련 기업들이 인지하고 뛰고 있습니다. 에너지수출금지법 이미 개정돼서 우리로서는 사실은 파리협정, 기후협약에 가장 근접할 수 있는 게 셰일가스입니다. CO2 적으니까요.
우리 정부도 어느 정도 셰일가스로의 전환 알고 있고. LNG 많이 사가지고 가면 FTA도 무난하지 않겠습니까, 압력처럼 말했지만 우리가 굉장히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싱가폴이 중동 기름 갖고 살아왔는데 그것처럼 우리도 진주나 사천에 그야말로 셰일 베이스를 만들 수도 있습니다. 그동안 정부가 헛짓하느라 관심 없었고 셰일이 뭔지도 모르고 앉아 있었습니다.
이춘근 박사가 저나 공교롭게도 우리나라에 곧 셰일가스 혁명 온다고 말해왔는데, 늦긴 했지만 정부가 관심 갖고 있고 GS칼텍스도 셰일 들여오려 하고 있습니다. 업계 베이스에서는 나름 사업 하기에 충분한 역량 가지고 있다고 봅니다. 다만 이란 문제는 미국이 어느 정도로 강성으로 돌아설지에 대해서는 아마도 글쎄, 미국이 쉽게 카드를 내놓지는 않을 겁니다.
트럼프 당선 이후로 미국이 아무튼 우호적인데 말수를 줄여야 합니다. 트럼프로서는 적어도 끝까지 말수를 줄이는 기간이 적어도 수개월 동안 지속이 돼서 우리에게는 의문점으로 남을 것입니다. 우리나라가 이란에 가서 사업활동하는 데 미국이 어떻게 보느냐, 태클 걸거냐 말 거냐 하는 건 당분간 의문일 것입니다. 트럼프 진영은 한국의 정치적 상황을 소상히 알고 있어서 굉장히 곤욕스러워한다는 것을 저는 알고 있습니다. 아마도 제가 느끼기에는 노무현 정부 때처럼 한·미관계 어려워질까봐 곤욕스러워하고 있다는 분위기를 대략 느끼고 있습니다.
적어도 오바마처럼 말과 행동이 다른 상황은 적어도 벗어난다는 점에서 대한민국에서 나라 장래를 걱정하는 분들에게는 나쁜 상황은 아닌 거 같습니다.
◆유진철
트럼프가 KBS는 몰라도 정규재TV, 정규재는 정확하게 알고 있고 동영상까지 제가 보내드렸고. 번역해보라 해서 통역도 조금 해드렸던 적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트럼프가 미스터 정(규재)은 알고 있죠.
◆정규재
그럼 다음에 트럼프가 한국 오면 정규재tv에 무료로 출연을 좀 할 수 있게 해주시죠.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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