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 87.8% "내년 경기 나아지지 않아". 내년 사자성어는 '파부침주'

중소기업 10곳 중 9곳 정도가 경기 침체와 정치적 불안 등으로 내년 경기가 올해보다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13일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최근 중소기업 2779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7.8%가 내년 경기가 올해와 비슷하거나 악화할 것이라고 답했다. 48.2%가 비슷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39.6%가 나빠질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중소기업경기전망지수(SBHI)는 올해보다 3.1포인트 낮은 83.1을 기록, 2015년부터 3년째 하락세를 나타냈다.

중소기업들이 전망하는 내년 경제성장률은 2.2%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제시한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 2.6%보다 낮았다. 내년 국내 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요인에 대해 중소기업은 △내수 회복 불확실성(54.9%) △대선 등 정치이슈(12.9%) △미국 금리 인상(9.5%) △원자재가격 불안정(8.6%) △주요국 보호무역주의 강화(7.1%) 등을 지목했다.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사진)은 이날 연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탄핵 정국 등으로) 19대 대통령 선거가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소기업 정책과제를 서둘러 발굴해 여야 대선후보의 선거공약에 반영되게 하겠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중소기업계가 준비 중인 핵심 대선 과제는 중소기업 중심의 바른 시장 경제 구축”이라며 “우리 경제가 고용창출형 성장과 임금 양극화 완화, 균형적인 성장을 지속하는 경제구조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소기업인들은 내년 사자성어로 ‘결사적 각오로 싸우겠다’는 의지가 담긴 ‘파부침주(破釜沈舟)’를 선택했다. 이는 중기중앙회가 전국 300개 중소 제조서비스 기업을 대상으로 내년 경제 상황을 반영하는 사자성어를 선택해달라는 설문조사 결과로 응답자 23%가 이 사자성어를 꼽았다.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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