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지진 발생시 '도민 72시간 생존 지원', 경기도형 지진종합대책 추진

입력 2016-12-14 14:00  


경기도의 지진 72시간 생존 계획도. 경기도 제공



경기도가 지진 등 주요 재난 발생 시 도민들이 ‘72시간 생존’하는데 필요한 장비와 제도, 교육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도의 72시간 생존 지원은 1995년 일본 고베 지진 당시 구조 활동 정상화에 걸린 시간으로, 최소 사흘 동안 구조요원 도움 없이 도민이 생존할 수 있는 지원을 하겠다는 것이다.

김정훈 도 안전관리실장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경기도형 지진종합대책인 ‘지진 72시간 생존계획 – 방재(防災)3+ 플랜’을 14일 발표했다.

김 실장은 “방재3+ 플랜은 민간과 관공서, 공동체에서 준비해야 할 72시간 생존계획을 담은 것으로 ‘방재(防災)3+’의 +는 민간과 관공서, 공동체가 함께 생존계획을 마련해야 한다는 협력의 의미"라고 설명했다.

세부 계획안은 먼저 도는 도민의 72시간 생존을 돕기 위해 관련 제도 마련과 관련 장비 보급, 교육에 집중하기로 했다.

도는 재난 발생시 국민의 의무를 법으로 정한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 제5조 국민의 책무 항’에 ‘국민은 식품, 음료수, 기타 생필품 물자의 비축, 기타 스스로 재해에 대비하기 위한 수단을 강구해야 한다’는 조항을 추가 신설했다.

방진마스크와 알미늄 담요 등 총 26종의 비상구호물품이 담긴 ‘경기도 비상물품세트(Safety set)’를 제작해 각 가정과 개인이 갖출 수 있도록 독려하기로 했다. 비상물품세트는 1~3인용까지 있으며 2~3일 정도 생존에 필요한 필수 용품위주로 구성된다. 도는 비상물품세트 제작 후 내년 봄쯤 경기도주식회사를 통해 판매할 예정이다.

이밖에 어린이집, 초·중학교에 대한 재난교육과 체험활동을 강화해 어려서부터 안전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생활, 교통, 자연재난, 사회기반체계, 보건, 범죄 등 6개 분야의 안전을 주제로 한 교육 콘텐츠를 만화, 플래시송 등으로 제작해 보급하기로 했다.

도는 도민의 72시간 생존을 위해 매뉴얼 제작·보급과 재난안전체험 교육관 건립, 광역방재활동 거점센터도 운영하기로 했다.

인터넷과 모바일, 반상회보, 소책자 등으로 공급될 재난안전매뉴얼은 도에 거주하는 36만 여 명의 외국인을 위해 영어, 중국어, 일본어, 베트남어로도 제작돼 배포된다.

재난안전체험 교육을 강화하기 위한 안전체험관 건립도 추진된다. 도는 2019년까지 오산시 내삼미동에 안전체험관(가칭 세이프빌리지)을 신축할 예정이다. 3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1만6500㎡ 부지에 조성되는 재난안전체험관은 경기도 재난안전본부가 직접 재난안전시뮬레이션, 가상현실(VR)체험 등 다양한 재난상황과 생활안전에 대한 교육을 담당하게 된다.

도는 공동체가 함께 하는 72시간 생존전략으로 지역별 복구장비 비축, 재해구호물자 민간기업 협력, 특수자율방재단 구성 등도 추진한다.

이를 위해 도는 177억원의 예산을 들여 도내 170개소에 재난관리물품 보관 창고를 내년 말까지 보급할 방침이다. 이 창고에는 재난발생시 필요한 구호물품과 발전기, 수중펌프 장비 등을 보관하게 된다.

도는 이밖에 도내 공공건축물 1756개 가운데 내진성능이 확보되지 않은 753개 공공건축물에 대해 2275억 원을 투입해 2030년까지 내진보강을 시행할 방침이다.

김정훈 실장은 “수원시에서도 관측 이래 첫 지진이 발생할 만큼 대한민국 어디도 지진으로부터 안전하지 않다”면서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72시간 생존전략에 필요한 준비를 할 수 있도록 대규모 캠페인을 전개하는 등 다각적인 지원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수원=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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