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차 속도내는 구글…시각장애인 시범운행 성공

입력 2016-12-14 17:56  

전담 법인 '웨이모' 출범


[ 이호기 기자 ]
구글이 자율주행자동차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프로젝트팀 수준이던 조직을 별도 법인으로 독립시키고 시각장애인 한 명만 태운 채 일반 도로를 주행하는 시험도 처음으로 성공했다. 구글은 이르면 내년께 자율주행차를 활용한 차량공유 서비스를 내놓고 우버 리프트 등과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은 13일(현지시간) 차세대 연구 프로젝트팀인 X에 속해 있던 자율주행차부문이 사업회사로 독립한다고 발표했다. 회사명은 웨이모로 그동안 프로젝트를 이끈 존 크래프칙이 최고경영자(CEO)를 맡을 예정이다. 현대자동차 미국법인장을 지낸 크래프칙은 지난해 9월 알파벳에 영입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알파벳이 자율주행차를 독립법인으로 분리한 것은 상용화 단계에 근접했다는 의미”라며 “웨이모가 곧 수익을 내는 회사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웨이모는 동반자 없는 시각장애인의 단독 자율주행차 시험 운행을 했다고 밝혔다. 시각장애인인 스티브 메이헌은 이날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운전대와 브레이크 페달이 없는 완전 자율주행차에 탑승해 시험 주행을 마쳤다. 메이헌은 “눈을 감고 자동차를 타면 좋은 운전자와 나쁜 운전자를 구별할 수 있는데 구글 자율주행차는 좋은 운전자였다”고 평가했다. 웨이모 측은 이 차량이 일반 도로에서 200만마일에 달하는 주행시험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웨이모는 지난 8월 세계 최대 숙박공유업체인 에어비앤비에서 임원을 지낸 션 스튜어트를 영입했다. 내년에 자율주행차로 운행되는 차량공유 서비스를 내놓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구글이 인수한 내비게이션 앱(응용프로그램) 웨이즈도 9월 샌프란시스코 일대에서 우버와 비슷한 차량 호출 서비스인 웨이즈라이더를 선보였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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