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에서 적으로…넷마블·엔씨 '리니지 전쟁'

입력 2016-12-14 17:57  

경영권 분쟁때 '백기사' 넷마블, 모바일 게임선 엔씨에 칼 겨눠

첫 MMORPG '레볼루션' 출시 8시간 만에 애플 매출 1위



[ 유하늘 기자 ] 올해 모바일 게임 최고 기대작으로 꼽힌 넷마블게임즈의 ‘리니지2:레볼루션’이 14일 출시됐다. 엔씨소프트도 지난 8일 ‘리니지 레드나이츠’를 선보였다. 온라인 게임 최고 히트작인 리니지를 소재로 한 두 모바일 게임이 비슷한 시기에 나오면서 양사 간 ‘리니지 전쟁’이 불가피해졌다. 국내 1위 모바일 게임사 넷마블과 모바일 시장에 첫발을 내딛는 온라인 강호 엔씨소프트 간의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레볼루션은 넷마블이 엔씨소프트 대표 게임 ‘리니지2’의 설정을 가져와 개발한 모바일 게임이다. 넷마블은 지난해 초 엔씨소프트와 지분을 상호 교환하며 손을 잡았다. 당시 넥슨과 경영권 분쟁을 겪던 엔씨소프트의 ‘백기사’로 나선 것이다. 이 과정에서 얻은 판권으로 지난해 5월부터 레볼루션 개발을 시작했다.

혈맹 시스템, 수백명이 동시에 전장을 누비는 공성전 등 원작 게임 ‘리니지2’의 특징을 모바일에 그대로 담았다. 박범진 넷마블네오 개발총괄은 “공간 제약 없이 실시간 전투가 가능하며 PC판 리니지에서 즐길 수 있는 호위, 채집 등 다양한 과제를 포함했다”고 말했다.

레볼루션은 국내 대형 게임업체가 처음 내놓은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MMORPG는 수백에서 수천명이 동시에 전장을 누빌 수 있는 대규모 게임이다. 이용자당 평균 매출도 다른 장르보다 높아 ‘게임의 최고봉’으로 불린다.

레볼루션은 게이머들의 큰 기대를 받으며 13일까지 사전 예약자 340만명을 모았다. 국내 모바일 게임 사상 최다 기록이다. 12일부터 양대 앱 장터 매출 1위를 달리던 레드나이츠는 레볼루션이 나오자마자 선두 자리를 뺏겼다. 레볼루션은 출시 8시간 만인 14일 오전 9시 레드나이츠를 제치고 애플 앱스토어에서 매출 1위에 올랐다. 구글 플레이스토어는 아직 순위가 집계되지 않았다. 이 기세라면 100일 만에 누적 1000억원 매출을 달성한 ‘레이븐’의 기록을 뛰어넘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엔씨소프트는 이날 레드나이츠 첫 업데이트를 내놓으며 맞대응에 나섰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레드나이츠는 엔씨소프트의 국내 첫 모바일 게임 도전작이라는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의 모바일 사업 향방이 달렸다는 점과 ‘리니지 종가’라는 자존심을 고려할 때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넷마블은 레볼루션을 발판 삼아 해외 모바일 게임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내년 상반기 중국을 시작으로 미국 일본 등 세계 주요 시장에 레볼루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중국 배급은 세계 최대 게임사인 텐센트가 맡기로 했다.

엔씨소프트도 레드나이츠 판로를 넓히고 있다. 레드나이츠는 8일 대만 싱가포르 태국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도 출시됐다. 내년 1분기에는 알파게임즈를 통해 중국에도 레드나이츠를 선보일 계획이다.

유하늘 기자 sk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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