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원 '황제주'서 1년 만에 30% 추락했지만…
지배구조 이슈 등 불거지며 작년 3분기부터 주가 '미끄럼'
빙과·유가공 부문 등 고루 성장…올 영업이익 20% 상승 전망
편의식품·원두커피 새 먹거리로…평균 목표주가 92만7142원
[ 이현진 기자 ] 롯데푸드는 지난해 8월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100만원에 장을 마치며 ‘황제주’에 등극했다. 하지만 황제주의 영화(榮華)는 오래가지 않았다. 그룹 지배구조 이슈 등이 불거지면서 지난해 3분기부터 주가가 내리막을 걷다 지금은 60만~70만원대에 머물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롯데푸드의 주가 하락이 기업 가치와 무관하다고 평가한다. 16개 증권사들은 롯데푸드의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각각 3.32%, 20.32%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목표주가 컨센서스(추정치 평균)로는 92만7142원을 제시했다.
◆기저효과로 4분기 실적 ‘쑥’
롯데푸드는 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에 비해 0.44% 오른 68만1000원에 장을 마쳤다. 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는 사흘 연속 오름세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푸드의 4분기 예상 매출 컨센서스는 4098억원, 영업이익은 46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3.5%, 영업이익은 201.5% 급증한다. 작년 10월 말 세계보건기구(WHO)가 가공육·적색육을 발암물질로 분류, 4분기 매출과 이익이 크게 줄어든 데 따른 기저효과가 있었다. 도시락 등 편의점 식품과 커피사업, 그룹사 급식 매출 등 식품 부문이 성장하면서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롯데푸드는 10%대 영업이익률을 꾸준히 내고 있는 유지(油脂)를 기반으로 빙과·유가공·육가공·식품 부문이 고루 성장하고 있다. 이처럼 실적은 안정적이지만 주가는 연초(1월4일) 이후 25.97% 떨어졌다. 업종 평균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이 하락한 데다 롯데그룹 지배구조 불확실성 우려가 겹쳐서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배구조 우려가 완화되면 밸류에이션 매력이 다시 부각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성장성 높은 식품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인수합병(M&A)을 계획하고 있는 점도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식품이 성장 이끌 것”
지난해와 올해는 육가공·유가공이 중심이었다면 내년에는 식품 부문이 실적 성장세를 이끌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롯데푸드는 롯데마트의 가정편의식 자체상표(PB)인 ‘요리하다’ ‘초이스엘’ 등을 생산, 공급하고 있다. 편의식품을 공급하는 자회사인 롯데후레시델리카 매출도 △2015년 979억원 △2016년 1175억원(추정) △2017년 1351억원(추정)으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지난 1일 완공된 평택공장이 이달 중순 가동되면 그룹 유통망을 통한 편의식품 사업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여기에 자체 브랜드 ‘쉐푸드’의 새로운 상품도 다양한 유통채널을 통해 선보일 계획이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1인 가구가 증가하고 가정편의식 제품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쉐푸드 브랜드의 상품군을 계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원두커피 시장도 새로운 동력이다. 국내 커피시장은 연간 3조8000억원 수준으로 연 3~4%씩 성장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원두커피 시장은 연 10%씩 커지는 추세다. 롯데푸드는 전체 원두커피 시장(4000억원)의 약 10%를 차지하고 있다. 편의점 백화점 식자재업체 롯데칠성 등에 원두커피를 납품하고 있어 전체 시장의 성장세가 회사 매출 증대에도 기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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