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창민 기자 ]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쇄신 방안 마련을 위해 의견 수렴에 나섰지만 주요 회원사들이 대거 불참하면서 출발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전경련은 15일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등 30대 그룹 회원사를 상대로 쇄신 방안에 대한 의견을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 참석 대상은 주요 그룹의 대외 업무를 담당하는 사장급 임원으로 정했다.
하지만 삼성 현대차 SK 롯데 등 주요 그룹 대부분이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5대 그룹 중에선 LG만 부사장급 임원이 참석했다. 30대 그룹 가운데서도 절반가량인 10여명만 이날 회의에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는 이승철 전경련 상근부회장이 주재했다. 회의에 불참한 한 10대 그룹 임원은 “삼성 등이 전경련 탈퇴 의사를 밝힌 데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여파에 따른 특별검사 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시점이어서 전경련 회의에 참석하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경련은 최근 부정적인 여론을 의식한 듯 이날 회의를 비공개로 열었다. 지난 14일엔 재계 순위 30위 밖의 회원사를 상대로 따로 간담회를 개최했다. 내년 2월 600여개 회원사가 참석하는 정기총회 전까지 회원사의 의견을 수렴해 쇄신 방안을 마련하고 이를 승인받겠다는 방침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다음달 4일 ‘경제계 신년인사회’를 열기로 했다. 탄핵 심판을 받는 박근혜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고,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대신 참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특별검사 조사와 헌법재판소 재판 등의 여파로 주요 그룹 총수들이 행사에 참석할지는 미지수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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