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석 기자의 터치 나인티] 발끝 오르막은 '오른쪽'·내리막은 '왼쪽'…목표보다 '오조준'

입력 2016-12-15 18:11  

(6) 경사지'트러블 샷'

경사면에 어깨 맞추고 하체는 단단히 고정해야
욕심 버리고 4분의 3 스윙

엉덩이 뒤로 빠지면 톱볼
쓸어치듯 부드럽게 쳐야



[ 최진석 기자 ] 스크린골프장 골프존파크에서 야마하골프 소속 김민서 프로에게 4주 동안 레슨받은 뒤 나선 필드 중간점검. 충북 충주시 세일CC 첫 홀 티잉그라운드에서부터 ‘정조준’ 문제로 따끔하게 지적을 받은 뒤 두 번째 문제에 직면했다. ‘백돌이’ 특유의 슬라이스 샷으로 공은 번번이 페어웨이 우측 러프로 향했다. 평지에서도 부족한 실력은 경사진 곳에서 민낯을 드러냈다. 가장 큰 문제는 오르막 경사에서 ‘제대로 잘 쳤다’는 느낌이 들어도 공은 보란 듯이 왼쪽으로 크게 휘는 훅 구질을 보였다는 것이다. 김 프로는 “오르막과 내리막 경사의 특성과 공략법을 이해하면 슬기롭게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트러블 샷의 기본, “하체 고정”

긴 풀, 맨땅, 벙커, 경사 등 골프장 곳곳엔 위험지역이 있다. 김 프로는 “이런 곳에서 샷을 할 때 가장 핵심은 ‘하체 고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평평한 페어웨이 외에 다른 곳에선 제대로 스윙을 해도 정확한 샷을 하기가 어렵다”며 “공이 스윙하기 어려운 곳에 있다고 판단되면 일단 하체를 고정해 제한된 여건 속에서 최상의 안정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이 긴 풀 사이에 있다고 해서 강하게 때리려고 하면 몸 근육이 경직된다. 결국 샷까지 엉망이 된다는 것이다.

하체를 고정한 뒤 스윙할 때는 욕심을 버려야 한다. 김 프로는 “하체가 고정돼 있기 때문에 풀스윙은 불가능하다”며 “팔로 휘두른다는 기분으로 치되 백스윙은 4분의 3 정도가 적당하다”고 조언했다.

◆경사에 순응하라

골프장에서 백돌이들이 가장 좌절을 하는 곳이 경사지일 것이다. 중요한 건 경사를 이기려 들면 안 된다는 것이다. 경사에 순응하고 이에 맞춰 자세를 잡은 뒤 스윙해야 한다.

흔하게 접하는 발끝 내리막 경사와 발끝 오르막 경사 대처법을 알아봤다. 발끝 내리막에선 공을 칠 때 목표보다 왼쪽을 조준한다. 이유는 중력 때문이다. 공이 발보다 아래에 있을 때 샷을 하면, 공이 경사면과 수직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결국 목표지점보다 오른쪽으로 날아가는 슬라이스 구질이 나온다. 게다가 공이 발 아래에 있기에 클럽을 휘두르면 헤드가 열린 채로 공을 때리기 십상이다. 김 프로는 “발끝 내리막에선 무게중심을 발 앞에 두고 상체를 앞으로 살짝 숙인 뒤 샷을 해야 한다”며 “엉덩이를 뒤로 빼고 주저앉은 채 샷을 하면 공의 머리 부분을 치는 톱볼을 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샷을 할 때 클럽헤드 힐 부분(안쪽 부분)으로 친다는 생각을 갖고 쓸어치듯 스윙하면 슬라이스 구질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대로 발끝 오르막에선 목표보다 오른쪽을 조준한다. 어드레스를 할 때 클럽을 짧게 잡고 상체를 세우며, 무게 중심은 발끝에 둔다. 중심을 발 뒤쪽에 두면 몸이 뒤로 넘어갈 수 있다. 스윙할 때는 클럽헤드의 토(바깥쪽 끝) 부분으로 친다고 생각하면 된다. 김 프로는 “오르막이기 때문에 중력에 의해 공은 경사와 수직 방향인 왼쪽으로 향하기 마련”이라며 “위와 같이 자세를 잡고 스윙한다 해도 공이 왼쪽으로 향하는 걸 막을 수 없기 때문에 경사가 심할수록 목표보다 오른쪽을 많이 보고 스윙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경사가 심할수록 경사와 어깨를 평행하게 만들도록 신경써야 한다”며 “이를 무시한 채 치면 예상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공이 날아간다”고 덧붙였다.

골프장에서 경사의 종류는 다양하다. 얕은 경사와 급경사가 있는가 하면 왼발 내리막, 왼발 오르막 라이도 있다. 김 프로는 “먼저 발끝 오르막과 내리막에서의 샷에 익숙해지면 다음 단계로 복잡한 라이 공략법을 익혀야 한다”며 “골프는 실수를 줄이는 운동이라는 점을 명심하고 지형지물을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충주=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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