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과 상생거래 중소기업 151개 우수제품 판로 뚫어

입력 2016-12-15 20:27  

중기청 '대·중소기업 협력증진사업' (하)

대·중소기업 구매상담회



[ 이우상 기자 ]
지난달 3일 경기 수원시 우만동 호텔캐슬에서 열린 ‘2016년 제3회 수도권 대·중소기업 구매상담회’에는 역대 가장 많은 기업이 참여했다. 대기업·중견기업·공기업 76개와 중소기업 238개가 상담을 벌였다. 이날에만 대·중소기업 간 1 대 1 상담이 600여건 이상 이뤄졌다.

대·중소기업 구매상담회는 2007년 시작된 국내 유일의 대규모 상생 거래알선 프로그램이다. 지금까지 총 34차례 열렸다. 기업들이 구매상담회를 찾는 까닭은 이 행사가 중소기업과 대기업이 협력할 수 있는 실질적인 기회이기 때문이다.

중소기업 코펙스도 구매상담회를 찾아 대형 건설사와 상담한 이후 해외 글로벌 기업과 약 3억원의 거래 계약을 성사시켰다. 코펙스는 발전설비와 석유정제시설에서 쓰이는 밸브를 만든다. 고온·고압 증기의 압력과 온도 등을 정확하게 제어할 수 있는 기능성 밸브를 생산하는 기술력을 갖췄다.

코펙스는 2014년 서울에서 열린 구매상담회를 처음 찾았다. 10여차례에 걸친 추가 상담을 받은 뒤 방글라데시와 카자흐스탄 발전소에 필요한 제어밸브 프로젝트를 따냈다. 코펙스는 이번 성과를 토대로 삼아 현지 플랜트 시장을 개척할 계획이다.

구매상담회 실적은 해가 갈수록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빨래건조대 제조업체인 스탠디아는 구매상담회를 통해 대형 유통망과 관계를 맺어 연 매출 100억원을 노리는 ‘알짜’ 회사로 도약했다. 조선업계에서 필요한 전처리 설비를 제작하는 신호산기도 구매상담회에서 활로를 찾았다. 현대미포조선과 상담에 성공하며 매출을 13억원에서 60억원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구매상담회는 신규 판로를 개척하는 통로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이뤄진 협력성과 151건 중 123건(81.4%)이 신규 거래였다. 협력성과 151건 중 건설, 조선, 전기·전자 등 제조 분야가 111건으로 가장 큰 비율(73.7%)을 차지했다.

중소기업청 관계자는 “구매상담회가 중소기업의 실질적인 신규 판로 개척과 해외 시장 진출 통로 역할을 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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