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관우 기자 ] ‘돌아온 황제’ 타이거 우즈(41·미국·사진)의 첫 번째 선택은 브리지스톤이었다. 골프용품업계는 그의 나머지 선택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골프용품 시장이 ‘우즈 효과’에 기대를 거는 듯한 분위기다.
이달 초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복귀한 우즈는 15일(현지시간) 브리지스톤과 골프공 사용 계약을 맺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골프다이제스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우즈는 앞으로 장기간 브리지스톤 골프공 ‘B330-S’ 모델을 사용할 예정이며, TV 광고와 판매점 홍보 인쇄물에 등장하는 등 제품 홍보 마케팅에도 참여한다. 계약금 등 세부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B330-S는 브리지스톤이 올초 시장에 내놓은 야심작이다. 클럽이 공에서 잘 미끄러지지 않는 커버를 씌운 이 공은 헤드스피드가 105마일 이상일 때 가장 멀리 날아가도록 설계된 투어 프로용 제품이다.
남자 아마추어가 90마일 안팎의 속도를 낸다. 헤드스피드가 125마일 정도인 우즈는 “적합한 공을 찾는 것은 경기력에 결정적인 요소”라며 “브리지스톤 공이 나에게 가장 맞는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우즈는 프로 데뷔 초기 타이틀리스트 공을 쓰다가 이후 후원계약을 맺은 나이키 공으로 바꿔 10여년을 써왔으며 회전이 잘되는 공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리지스톤 측의 기대는 크다. 회사 측은 “골프공 시장 판도를 곧바로 바꿀 것으로 본다”며 “우즈의 선택이 앞으로 회사 전체의 제품 전략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우즈는 지난해 8월 윈덤챔피언십을 마지막으로 투어를 떠났다가 15개월여 만인 이달 초 이벤트 대회인 히어로월드챌린지를 통해 복귀했다. 그는 이 대회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쓸어담는 등 전성기 시절 못지않은 경기력을 선보여 팬들의 기대감을 키웠다. 용품업계에서도 우즈의 상품가치가 되살아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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