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
"연말 분위기에 맞춰 거실을 꾸며 볼까 하고 소품들을 보러 왔는데 아기자기한 제품들이 너무 많네요" (김선영·42·주부)
"친구와 함께 작은 북카페 오픈을 앞두고 매장을 꾸밀 인테리어 소품들을 둘러 보러 왔는데 맘에 드는 제품들이 너무 많아 주말에 다시 와 볼 생각이에요" (이선주·38·회사원)
'2016 서울 홈·테이블데코페어'가 이틀 연속 2만명이 넘는 관람객을 끌어 모으는 흥행 돌풍을 이어갔다. 개막 이틀째를 맞은 16일 행사 장소인 서울 삼성동 코엑스 전시장(C,D홀)은 최신 트랜드를 반영한 프리미엄 홈인테리어 제품을 보려는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행사 개막일인 15일 2만2000여명이 다녀갔고 이틀째를 맞은 16일에는 주최측 추산 2만5000여명이 다녀갔다.
주말을 앞두고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까사리빙의 ‘내일의 집’ 기획관, 12인의 신진 디자이너 작품으로 채워진 업&커밍 디자이너 특별관, 덴마크 유명 가구 디자이너 핀율 기획전, 로얄앤컴퍼니와 한샘, 인아트 등 올해 첫 선을 보인 키친앤바스 특별관 등 테마관에서 홈 인테리어의 최신 트랜드를 살펴보느라 여념이 없었다.
경기도 수원에서 딸과 함께 전시장을 찾은 주부 최지숙(56)씨는 "내년이면 성인이 되는 딸 아이의 방을 색다르게 꾸며주기 위해 왔다"며 "일반 브랜드 매장에서는 볼 수 없었던 독특한 디자인에 실용성을 더한 제품들이 많아 시간가는 줄 모르고 봤다"고 말했다.
덴마크 가구 디자이너 핀율의 디자인 철학이 오롯이 담긴 ‘하우스 오브 핀율 서울’은 이번 전시회가 준비한 야심작 중 하나로 관련 업계는 물론 일반 소비자들의 발길이 내내 끊이질 않았다. 1989년 타계한 핀율은 심플하면서도 기능성을 갖춘 유기적인 디자인으로 유명하다. 매혹적인 디자인에 조각미와 절제미가 담겨 있어 가구를 예술작품으로 승화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부 이성경(48)씨는 "핀율의 오피셜 쇼룸은 가구 디자인은 일반 사무실 콘셉으로도 좋지만 입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수험생 공부방 콘셉으로도 좋을 것 같아 꼼꼼히 살펴봤다"고 말했다.
리빙 매거진 카사리빙이 선보인 내일의 집 테마관도 관람객들로부터 주목을 받았다. 180㎡ 규모로 꾸며진 특별관은 8개의 콘셉룸을 구현, 주거 트랜드의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선보이며 ‘집’의 가치와 기능을 다시 짚어보게 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현재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활동 중인 30대 중반의 박주현씨는 "고객들의 취향이 워낙 다양하기 때문에 디자이너 입장에선 항상 새로운 트랜드와 콘셉에 대한 관심과 고민이 깊을 수 밖에 없는데 이번 특별관에서 많은 영감과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다"며 만족스러워 했다.
남성 스타일을 강조한 맨케이브(Mancave) 특별관은 가구, 오디오, 바이크 등 남성을 겨냥한 인테리어 콘셉을 선보여 남성은 물론 여성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남자의 동굴을 의미하는 이 테마관은 인테리어토탈 솔루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유메이크홈과 어반 빈티지 가구 브랜드인 까사알렉시스, 토털 리빙 브랜드 체리쉬의 콜라보 작품이다.
이날 동료와 함께 점심시간을 이용해 행사장을 찾은 30대 직장인 조지연씨는 "일반적으로 홈인테리어는 여성을 겨냥하는 경우가 많은데 남자들의 취향에 맞춘 콘셉이 인상적이었다"며 "남자친구가 내년 2월 이사를 하는데 주말에 같이 와서 맨케이브 특별관을 보여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서울 홈·테이블데코페어는 일요일(18일)까지 이어진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이고 입장마감은 오후 6시까지다. 입장료는 1만원이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www.hometabledeco.com)에서 확인하면 된다.
이선우 기자 seonwoo_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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