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SK·LG도 내기로
[ 김현석 기자 ] 삼성그룹이 연말 이웃돕기 성금으로 500억원을 기탁한다. 현대자동차그룹, SK그룹, LG그룹 등도 잇따라 성금을 낼 것으로 전해졌다. 지지부진하던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모금에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삼성 관계자는 “최순실 청문회 준비 등으로 늦어진 ‘연말 이웃사랑 성금’ 기탁이 조만간 이뤄질 것”이라고 18일 말했다. 윤주화 삼성사회봉사단 사장은 이번주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찾아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인 500억원을 전달할 예정이다. 삼성은 2012년부터 매년 500억원을 내고 있다. 성금을 처음 낸 1999년부터 따지면 누적 기탁금이 4200억원에 달한다.
현대차그룹도 이번주 지난해와 비슷한 250억원가량을 이웃돕기 성금으로 낼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경기 불황과 함께 최순실 사태 여파가 재계를 덮치며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성금 모금이 지지부진했다.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이 문제된 삼성 등 대기업이 성금 기탁을 결정하지 못하면서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사랑의 온도탑 온도는 이날 예년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17.8도에 그쳤다. 사랑의 온도탑은 올해 모금 목표액인 3588억원을 달성하면 100도를 가리키도록 돼 있다.
그동안 4대 그룹은 이웃돕기 성금 모금을 주도해왔다. 지난해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모금 첫날인 11월23일 현대차가 250억원을 냈고, 다음날인 24일 LG가 120억원을 기부했다. 삼성과 SK는 12월10일 각각 500억원과 120억원을 기탁했다.
삼성은 이와 별도로 임직원이 기부하면 회사가 같은 금액을 내는 ‘매칭 그랜트’ 방식을 통해 올해 700억원가량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엔 620억원을 모았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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