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전권 주면 비대위원장 맡겠다"

입력 2016-12-18 18:25  

새누리, 이번주 비대위원장 선출…분당·봉합 '기로'

정우택 "친박-비박 공동위원장 불가…비주류가 추천"
친박 "유승민 카드 곤란"…정병국·주호영은 수용 의사



[ 김채연 기자 ] 새누리당이 이번주 분당이냐, 봉합이냐의 갈림길에 설 전망이다. 최대 변수는 비상대책위원장 선출이다.

유일 지도부인 친박(친박근혜)계 정우택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비박(비박근혜)계에 비대위원장 추천을 요청했다. 정 대행은 친박계가 검토한 친·비박 공동 비대위원장은 수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 친박 핵심 의원들의 2선 후퇴와 친박 해체, 친박 모임인 ‘혁신과 통합 보수연합’ 해체 선언을 요구했다.

비박계에선 비대위원장으로 유승민 의원을 유력하게 거론하고 있다. 유 의원은 18일 “당 개혁의 전권을 행사하는 비대위원장을 맡게 된다면 기꺼이 그 독배를 마실 각오가 돼 있다”고 수용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전권을 행사하는 비대위원장이 아니라면 그 어떤 제안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탈당을 고심 중인 김무성 전 대표는 1주일간 더 고민한 뒤 최종 결심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비대위 구성을 지켜본 뒤 탈당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김 전 대표 측 인사들은 ‘유승민 비대위원장 카드’를 선뜻 수용하지 않는 분위기다. 대선주자인 유 의원이 비대위원장을 맡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비박계는 비대위 구성까지 지켜본 뒤 탈당 등 진로를 결정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비대위마저 친박계 위주로 꾸려진다면 집단 탈당을 결심할 가능성이 크다. 탈당보다는 당 잔류에 무게를 둔 유 의원도 이번 원내대표 선거 결과에 상당한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태 의원, 남경필 경기지사 등 전·현직 탈당파 모임 소속 인사들은 이날 유 의원의 탈당을 거듭 압박했다.

친박계는 유승민 비대위원장 카드를 수용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유 의원이 비대위 전권을 쥐면 당 개혁을 내세워 즉각 친박계 인적청산에 나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 친박계 의원은 “이제 당 혼란을 수습하고 화합을 내세워야 하는데 대통령 탄핵에 가장 앞장섰던 유 의원이 당 전면에 나서면 또 다른 혼란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박계는 그 대신 비교적 계파색이 옅은 정병국·주호영 의원은 수용할 수 있다는 태도다.

비대위 구성이 이번주 마무리될지도 미지수다. 당초 오는 21일 전국위원회를 소집해 비대위원장을 선출하고 비대위를 구성할 예정이었으나 정 원내대표 선출로 다소 늦춰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양측의 입장이 워낙 팽팽해 지지부진한 힘겨루기만 벌이다 내홍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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