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유일한 자원인 헝가리
한국을 롤모델 삼아 경제개발
독일의 부품공급기지로 부상
[ 박종서 기자 ] “헝가리에서 일자리를 늘려준다면 어떤 기업이라도 인센티브와 보조금 등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시야르토 페테르 헝가리 외교통상부 장관(38·사진)은 “헝가리 정부는 모든 역량을 고용 창출에 둔다는 확고한 방침을 갖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시야르토 장관은 한국 기업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지난 15일 방한했다. 그는 한국경제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헝가리는 석유가 나지 않고, 바다와 접해 있지도 않아 사람이 사실상 유일한 자원”이라며 한국을 롤모델로 삼고 있다고 소개했다. “천연자원이 많지 않은 한국이 인적 자원을 활용해 세계 11위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것을 보면서 우리도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했다.
시야르토 장관은 부다페스트대에서 경제와 행정학을 전공했으며 대학생 때 정계에 뛰어들었다. 스물네 살 때인 2002년 국회의원으로 처음 당선된 뒤 4선 중진의원으로 부상했다.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는 2014년 서른여섯 살의 시야르토 의원에게 외교와 통상을 맡겼다. 현재 그는 헝가리 문화를 세계적으로 전파하는 업무까지 관할하고 있다.
시야르토 장관은 “인적 자원을 활용하려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는 게 절실하다”며 “헝가리가 법인세율을 현행 최고 19%에서 내년에 유럽연합(EU) 최저 수준인 9%로 일괄 인하하기로 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헝가리에서는 기업 순이익이 5억포린트(약 20억원)를 넘으면 19%의 법인세율을 적용받고 있다. 헝가리는 유럽 1위의 노동생산성과 러시아, 발칸반도, 스칸디나비아반도 등까지 쉽게 연결되는 지리적 이점을 갖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유럽 경제의 중추인 독일의 부품공급 기지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글로벌 경제가 어려움에 빠져 있지만 헝가리는 EU(지난해 평균 2.24% 성장) 최고 수준의 성장률(3.14%)을 이어가고 있다”며 “법인세 감세 조치가 효과를 내면 경제가 더욱 발전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시야르토 장관은 “한국타이어, 삼성SDI 등 한국 기업들이 헝가리에서 2만3000여명을 고용하고 있어 고맙게 생각한다”며 “북한의 핵 개발 문제와 관련해 언제든지 한국 편에서 도울 것”이라고 약속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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