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 영웅' 파퀴아오, 한국 온다

입력 2016-12-18 18:40  

24~25일 일산 킨텍스서 자선 기부 콘서트


[ 최진석 기자 ] 필리핀의 세계적인 복싱 영웅 매니 파키아오(38·사진)가 처음으로 한국을 찾는다.

18일 국내 스포츠업계에 따르면 파키아오는 22일 인천공항으로 입국한다. 그는 이후 24~25일 경기 일산 킨텍스 제1전시관에서 국내 스포츠 스타 등과 함께 자선 기부 콘서트를 열 예정이다. 파키아오는 자신의 소장품을 기증해 수익금 전액을 기부할 계획이다.

필리핀 빈민가 출신으로 생계를 위해 복싱을 시작한 파키아오는 복싱 역사상 전무후무한 8체급 석권의 위업을 달성한 ‘살아 있는 전설’이다. 1995년 열여섯 살에 프로복싱에 입문한 파키아오는 3년 만에 플라이급 챔피언에 올랐다. 이후 체급을 올리며 슈퍼밴텀급, 슈퍼페더급에 이어 라이트급까지 챔피언 벨트를 따냈다. 아시아인 최초의 4체급 타이틀 석권 기록이었다.

파키아오 등장 전까지는 6개 체급을 석권한 오스카 델라 호야가 복싱계를 주름잡고 있었다. 하지만 호야는 2008년 12월 웰터급 타이틀전에서 파키아오에게 패한 뒤 은퇴했다. 당시 호야의 잘생긴 얼굴이 작은 체구의 아시아 복서에게 맞아 눈도 못 뜰 정도로 부어올랐다. 이 모습은 세계 복싱팬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이후 파키아오는 라이트웰터급 챔피언에 이어 웰터급, 라이트미들급까지 8체급을 석권하는 새 역사를 썼다.

파키아오는 지난 4월 현역 은퇴를 선언했고, 5월 필리핀 상원의원 선거에서 당선됐다. 하지만 은퇴 발표 7개월 만인 지난달 6일 다시 링에 올라 세계복싱기구(WBO) 월터급 챔피언 제스 바르가스를 상대로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두고 건재를 과시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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