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인설 기자 ] 면세점 신규 업체 선정에서 고배를 마신 업체들의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순실 특검’ 등 정치적인 변수 외에 탈락 업체들이 어떤 결정을 하느냐에 따라 향후 면세시장 판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워커힐면세점 사업권 회복에 실패한 SK네트웍스가 선택할 수 있는 방안은 크게 세 가지다. 워커힐면세점 외에 다른 면세 매장이 없는 SK네트웍스로선 최소 인력을 유지하면서 내년 12월 특허가 만료되는 롯데면세점 코엑스점 입찰을 기다리는 게 첫 번째 방법이다. 고전 중인 신규 면세점을 인수할 수도 있다. 마지막 선택지는 면세 사업에서 아예 손을 떼는 것이다. SK네트웍스는 작년 11월 워커힐면세점 사업권을 두산에 빼앗긴 뒤 인력과 자산 일부를 두산에 넘기기도 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대내외 여건을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텔신라와 현대산업개발의 합작사인 HDC신라의 움직임도 초미의 관심사다. HDC신라는 이번 입찰에서 삼성동 아이파크타워를 시내면세점 입지로 내세웠다. 면세점을 입점시키기 위해 올해 초부터 건물을 대부분 비워뒀다. HDC신라가 내년 롯데면세점 코엑스점 입찰에 뛰어들려면 아이파크타워 임대 계약을 하지 않아야 한다. 1년 이상 머물 입주자를 새로 구한다면 롯데면세점 코엑스점 입찰을 포기할 확률이 높아진다.
인력 대이동도 예상된다. 갤러리아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등은 지난해와 올초 문을 열면서 기존 면세점 임직원을 대거 영입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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