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농단'의 장본인으로 지목돼 구속기소 된 최순실(개명 후 최서원) 씨가 19일 첫 재판을 마친 직후 방청석을 일일이 둘러보고 가는 등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는 증언이 쏟아졌다.
최순실 씨는 1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 심리로 열린 현 정권 비선실세 국정농단 사건의 첫 형사재판에서 여성 미결 수용자용 겨울 복장인 밝은 연두색 수의 차림에 검은 뿔테 안경을 쓰고 비교적 침착한 모습으로 재판에 임했다.
이날 최순실 씨는 침착한 태도를 보이면서도 재판 내내 고개를 숙이거나 정면을 응시한 채 긴장한 모습이었다. 머뭇거리듯 발음을 정확히 하지 않아 방청석에서는 "방금 뭐라고 한 거냐"고 낮게 웅성거리는 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최순실 씨는 재판이 끝나자 교도관의 손에 이끌려 법정을 떠나며 방청객들의 얼굴을 훑는 듯 서너 차례 방청석을 응시했다.
일부 방청객은 의아한 듯 "(최순실이) 여길 보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재판을 지켜본 한 방청객은 "최순실 씨에게 반성의 분위기는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다른 방청객은 "최순실은 눈빛이 악독하다"며 "재판 끝나고 나가면서 뒤를 돌아보는데 TV에 나왔던 모습과 똑같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최순실 씨는 공소사실을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독일에서 왔을 땐 어떤 벌이든 달게 받겠다고 했지만 이젠 확실한 사유를 정확히 답해야 할 것 같다"며 혐의를 모두 인정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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