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마다 배역 맞게 변하는 배우 되고 싶어"
[ 이은진 기자 ] “로맨틱 코미디와 스릴러를 묶은 게 재미있었어요. 무섭고 긴장되는 와중에도 웃음이 있고,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 있거든요.”
하지원(38·사진)의 필모그래피는 로맨틱 코미디부터 사극, 멜로, 액션까지 다양한 장르의 영화와 드라마들로 빼곡하다. 그가 팔색조 매력을 인정받으며 ‘로코퀸’ ‘액션퀸’ 등의 수식어를 얻은 이유다. 영화 ‘허삼관’ 이후 약 2년 만에 스크린에 컴백한 하지원은 로맨틱 코미디와 스릴러가 혼합된 독특한 장르의 영화 ‘목숨 건 연애’(감독 송민규)를 택했다.
지난 14일 개봉한 ‘목숨 건 연애’는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기 위해 직접 살인사건 범인을 잡으러 나선 허당 추리 작가 한제인(하지원)과 소꿉친구 설록환(천정명), 미스터리한 매력남 제이슨(진백림)이 선보이는 반전 코믹 수사극이다. 최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하지원을 만났다.
“늘 100% 만족하는 작품은 없어요. 다 조금씩은 아쉽죠. 관객들에게 선보일 때는 아직도 떨려요. 시국이 어수선한 만큼 관객들이 무거운 고민은 잠시 내려놓고 편하게 웃으며 즐기셨으면 좋겠어요.”
하지원은 조인성, 소지섭, 현빈 등 함께하는 남자배우마다 완벽한 호흡을 자랑했다. 이번에는 한국과 대만의 훈남 배우들과 호흡을 맞췄다. 영화에서 하지원은 중국계 미국인으로 등장하는 진백림과 대사를 모두 영어로 소화했다.
“첫 시나리오와 달리 진백림 씨가 캐스팅되면서 영어 대사로 다 바뀌어서 영어 공부를 열심히 했죠. 대사를 전달해야 하니까 발음에 많이 신경 썼어요. 너무 굴리지 않고, 정확하게 발음하려고 노력했죠.”
1996년 데뷔해 올해로 연기생활 20주년을 맞은 하지원. 누구보다 열심히, 쉴 새 없이 달려왔기에 지칠 법도 하지만 그는 목표와 도전 앞에 진지함을 보였다.
“다음을 정해놓고 하는 건 아니지만 조금 더 사람 냄새 나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어요. 기존의 나에게선 볼 수 없었던 흐트러진 모습이나 망가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을 해보는 게 목표예요. 큰 변신은 아니지만 작품마다 배역에 맡게 변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글=이은진/사진=조준원 한경텐아시아 기자 dms3573@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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