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w&Biz] "젊은 변호사 역량강화 위해 힘쓸 것"

입력 2016-12-20 18:12   수정 2016-12-21 05:14

동영철 사내변호사단체 IHCF 신임 회장


[ 이상엽 기자 ] 기업에 근무하는 사내변호사 모임 중 가장 큰 단체인 ‘인하우스카운슬포럼(IHCF)’의 수장이 바뀌었다. IHCF는 지난 1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총회 겸 송년회를 열어 2년 임기의 새 회장에 동영철 IBM 법무실장(전무·미국 변호사·사진)을 뽑았다.

동 신임 회장은 20일 기자와 만나 “법조계와 기업에서 사내변호사의 역할이 커지고 결속력이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IHCF 회원은 약 1600명으로 2년 전보다 200명 이상 증가했다. 그는 “사내변호사는 단순한 법률가가 아니라 ‘기업 리스크 관리 전문가’”라며 “분야와 업무 경계 없이 전방위적인 역할을 하는 존재”라고 강조했다.

사내변호사는 경쟁이 심화되는 국내 법조계의 파이를 늘릴 대안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로펌이 고용할 수 있는 변호사는 한정돼 있다. 그렇다고 개업하자니 영업에 따른 각종 리스크가 있기 때문에 안정적인 사내변호사가 주목받고 있다. 동 회장은 “젊은 변호사를 위한 교육을 추진하는 등 사내변호사의 입지와 역량 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계속 쏟아지는 로스쿨 변호사와 외국 변호사를 위한 일자리 창출도 임기 내 주된 목표로 삼았다. 이를 위해 그는 분야별 전문가를 초빙해 경력 5년 이하 주니어 변호사를 대상으로 하는 ‘인하우스101’이라는 새 교육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전임 회장인 조대환 변호사(사법연수원 26기)도 신임 회장단에 힘을 보태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한국은 아직 사내변호사를 기업 내 ‘보조자’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미국 등 선진국에선 최고법률책임자(CLO)라는 직위를 두고 ‘경영자’의 일부로 여긴다”고 설명했다.

변호사들 사이에서는 로펌에 있다가 연차가 쌓이면 기업 법무팀으로 옮기는 것이 일종의 ‘코스’처럼 여겨져 왔다. 최근에는 기업에서 전문성을 쌓은 사내변호사들이 로펌으로 역스카우트되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 로펌으로서는 보강했으면 하는 분야에서 경험과 실력을 쌓은 변호사를 영입하면 즉각 현장에 투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김앤장 법률사무소의 홍유석 미국 변호사가 대표적인 경우다. 그는 세계적인 데이터베이스·보안 솔루션 업체인 오라클의 한국 대표를 지낸 뒤 로펌으로 옮겼다.

이상엽 기자 ls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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