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명당 300명 아래로
갑상샘암 > 위암 > 대장암 순
[ 이지현 기자 ] 한국인의 암 발생률이 3년 연속 감소세를 유지해 2009년 이후 5년 만에 인구 10만명당 300명 아래로 떨어졌다. 갑상샘암 과잉 진단이 줄고 조기 검진 등을 통해 암이 되기 전에 용종 등을 제거하는 사람이 늘었기 때문이다. 암환자의 5년 생존율은 70.3%로 미국보다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는 20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4년 암 발생률·생존율·유병률 현황’을 발표했다. 2014년 신규 암 환자는 21만7057명으로 전년도 22만7188명에 비해 4.5% 줄었다. 환자가 가장 많은 암은 갑상샘암이었고 위암 대장암 폐암 유방암 간암 전립선암이 뒤를 이었다.
암 발생률은 2012년 이후 3년 연속 줄었다. 2011년 인구 10만명당 324.9명으로 정점을 찍은 암 발생률은 2012년 323.3명, 2013년 314.1명, 2014년 289.1명으로 꾸준히 줄었다. 암 발생률이 인구 10만명당 300명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09년 이후 처음이다. 암 발생률이 가장 크게 줄어든 것은 갑상샘암이다. 국가 암 검진에 포함된 위암 대장암 간암 자궁경부암 등도 발생률이 줄었다. 이강현 국립암센터원장은 “과잉 진단 논란이 있는 갑상샘암 진단이 줄어든 것이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한국인이 기대수명인 82세까지 살 때 암에 걸릴 확률은 36.2%로 집계됐다. 남성은 5명 중 2명이, 여성은 3명 중 1명이 암에 걸릴 것으로 추정된다. 2010~2014년 암에 걸린 환자의 5년 생존율은 70.3%로 2001~2005년 53.9%보다 16.4%포인트 높아졌다. 위암 대장암 간암 자궁경부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미국보다 높은 수준이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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