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선출, 이변은 없었다

러시아의 대선 개입 의혹에도
선거인단 투표서 304표 얻어


[ 뉴욕=이심기 기자 ] 이변은 없었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사진)가 19일(현지시간) 선거인단 투표에서 과반수를 얻어 제45대 미국 대통령으로 공식 선출됐다.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대통령 선거인단 538명이 이날 50개 주도와 워싱턴DC에서 투표한 결과 트럼프는 304표를 얻었다. 민주당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은 227표를 얻었다.

미국은 간접선거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유권자가 대선일에 대통령을 직접 뽑는 게 아니라 대통령 후보를 지지하는 각주의 선거인단을 뽑는다. 그렇게 뽑힌 선거인단이 이후 선거인단 투표일에 지지 후보에게 투표한다.

트럼프는 이날 과반 확보 소식에 “나라를 통합하고 모든 미국인의 대통령이 되도록 열심히 일하겠다”는 공식성명을 발표했다. 개표 결과는 내년 1월6일 열리는 연방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발표된다. 트럼프 당선자는 1월20일 취임한다.

지난달 8일 대선일 전체 득표에서 클린턴 후보가 약 300만표 차이로 트럼프 당선자를 앞선 데다 러시아의 대선 개입 의혹 등으로 이날 선거인단 중 상당수의 ‘반란표’가 나올지 모른다는 전망이 있었으나 이변은 발생하지 않았다.

공화당 선거인단 306명 중 반란표는 2표에 그쳤다. 텍사스주 선거인 2명이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와 론 폴 전 하원의원에게 각각 투표했다. 오히려 클린턴 후보를 지지하는 민주당 선거인단에서 ‘이탈표’가 더 많이 나왔다. 워싱턴주 선거인 12명 중 3명이 당초 지지한 클린턴 대신 공화당 소속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에게 투표했다.

하와이주에서도 민주당 선거인단 4명 중 1명이 민주당 대선 경선에 참여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에게 투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민주당에서 최소 7명이 지지 후보를 바꿔 투표하려는 시도가 있었다고 전했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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