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유명가수 리처드 막스가 기내 난동에 미숙하게 대처한 대한항공 승무원들을 비판했다.
20일(현지시각) 막스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유명 비디오자키(VJ)인 아내 데이지 푸엔테스와 전날 오후 베트남 하노이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하던 대한항공 480편을 탑승했다가 겪은 일을 올렸다.
그는 "옆줄에 앉아있던 한 남자가 갑자기 승무원과 다른 승객을 공격하기 시작했다"며 "혼란스럽고 위험한 상황이 4시간 동안 이어졌다"고 밝혔다.
그는 "나와 아내는 괜찮지만, 승무원 1명과 승객 2명이 다쳤다"면서 "모든 승무원들이 허둥지둥했다. 이 난동객를 어떻게 제지해야 하는지 전혀 알지도 못했고 교육도 받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막스는 난동 승객을 제압하는 데 힘을 보탰다면서 관련 사진도 실었다. 당시 촬영한 사진은 총 6장이다. 막스가 올린 사진에는 난동을 부린 남성 승객이 다른 승객들에 둘러싸여 제지를 당하고 있다. 대한항공의 한 여성 승무원은 전기충격기(테이저 건)로 추정되는 물체를 난동 승객에게 겨냥하기도 했다.
막스는 "이후에도 이 승객이 포승을 풀고 승무원과 다른 승객을 공격했다. 인천공항에 내린 뒤에야 경찰이 비행기에 올라왔다"고 덧붙였다.
해당 승객은 당시 기내에서 제공한 술을 마시고 만취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승객은 항공기가 착륙한 직후 경찰에 체포됐다. 그는 옆자리에 앉은 다른 한국인 승객의 얼굴을 때리는 등 소란을 피운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이를 제지하던 객실 사무장 등 여승무원 2명의 얼굴과 복부를 때리고 정비사에게 욕설을 하며 정강이를 걷어찬 혐의도 받았다.
1990년대를 풍미한 ‘팝 발라드 대명사’ 리처드 막스는 킴 베이신저 주연의 영화 ‘겟어웨이’(1994)에 삽입된 ‘나우 앤 포에버(Now and forever)’로 국내 팬들에게 큰 인기를 누렸다.
막스는 1989년에 발표한 ‘라이트 히어 웨이팅(Right here waiting)’이 전 세계적인 히트를 쳤는데, 국내에선 올해 초 tvN ‘응답하라 1988’의 정봉 테마곡으로 흘러나와 다시 조명됐다. 막스는 1991년 앨범 홍보 차 처음 방한했으며, 1995년 첫 내한공연을 열었다. 지난 6월 서울에서 21년 만에 공연을 하기도 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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