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학에서 창업보육을 받고 있는 ‘걸음마 기업’들은 어떤 ‘비장의 무기’를 갈고닦으며 세상에 나갈 채비를 하고 있을까?
부경대학교 산학협력단(단장 김창수)이 최근 연 부경대 미래관 컨벤션홀에서 개최한 ‘2016 산학협력단 기술교류회 및 창업보육(BI) 성과 보고회’에서 부경대 창업보육센터 등에서 벼르고 있는 65개 기업들의 색다른 도전 아이템들이 눈길을 끌었다.
아이플러스원(대표 강칠세)은 휴대용 풍력발전기를 선보였다. 이동용 전력이 필요한 등산이나 낚시 등 레저 활동과 군사 작전 때 사용할 수 있는 150W급 휴대용 발전시설이다.
예담수산(대표 정재진)의 친환경 부표는 벌써 1만 여개의 예약을 받았을 만큼 어민들에게 인기다. 스티로폼을 이용하지 않아 바다 오염을 막고 부착생물을 쉽게 없앨 수 있도록 회전기능을 넣은 점이 특징이다.
에스씨바이오(대표 이도경)는 음식물폐기물과 생석회를 혼합해 1시간 만에 만들 수 있는 유기성 칼슘비료를, 형조산업(대표 김용구)은 조선소 등 화기를 취급하는 고온 작업장 근로자들을 위한 산업 안전용품인 ‘아이스 에어자켓’을 각각 선보였다.
자유여행으로(대표 서정영)는 무료 여행체험단을 파견해 호텔, 게스트하우스, 레스토랑 등에 대한 최신 방문기를 사이트에 올려 고객들에게 제공하며 광고 등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서비스를 개발, 내달부터 운영한다.
incoders(대표 김상환)의 ‘패션코칭’은 사용자 맞춤 코디 시스템이다. 구매자가 자신의 프로필(키, 몸무게, 어깨너비, 팔다리 길이 등)과 원하는 스타일(깔끔한 스타일, 유니크 스타일 등)을 등록하면, 쇼핑몰 등에 제공되어 자신에게 맞는 스타일을 소개받을 수 있다.
부경대 학생 창업동아리의 아이템도 눈길을 끌었다. P.A.R.K(대표 서준혁·해양바이오신소재학과)의 고밀도 사육 및 양식이 가능한 관상용 산호 양식, Sweets Pot(대표 조권영·식품영양학과)의 못난이 과일을 이용한 스프레드 형식의 제품 및 응용 레시피, HIGOBUSAN(대표 정재윤·물리학과)의 중국인 유학생을 판매자로 모집해 중국 현지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역직구 쇼핑몰 등은 학생들의 열정이 물씬 풍기는 아이템들.
부경대 교수가 과제책임자로 참여해 기업과 신기술 개발한 성과도 잇달았다. 권기룡 교수(IT융합응용공학과)와 PDJ MEDIA의 VR 가상현실 실감컨텐츠 플랫폼 개발 및 상용화, 정영석 교수(기계설계공학과),브이티엠의 컴퓨터 기반의 산업자동화 및 사물인터넷(IoT) 솔루션을 위한 고분해능의 데이터 수집보드 개발, 변기식 교수(제어계측공학과)와 선진ERS의 CDS센서와 파워제어기술을 겸비한 자동밝기조절형 LED조명기구개발, 문광석 교수(전자공학과)와 (주)신성텔레콤의 등산 및 해양활동 중 재난시 위치 알림 구조요청 소형 디바이스 개발 등이 사업화 준비에 한창이다.
부경대 교수들이 자신의 연구 성과를 직접 사업화한 사례도 소개됐다. 조상명 교수(신소재시스템공학과)의 철사모양의 원형 용접봉을 C형으로 바꿔 산업계의 70년 고정관념을 깨뜨린 C형 용가제, 나노복합재료라는 미지의 영역에 뛰어들어 ‘현대판 연금술사’로 통하는 권한상 교수(신소재시스템공학과)의 나노입자를 이용한 균질분산 카본 나노튜브, ‘생선회 박사’로 통하는 조영제 교수(식품공학과)의 비린내 안 나고 아토피 원인 물질인 히스타민을 확 줄인 웰빙 어간장 등은 교수 창업의 대표 사례들이다.
김창수 단장은 “이번 기술교류회를 통해 선보인 창업사례들은 완제품도 있지만 한창 개발 중인 것도 많다”며 “미흡한 부분을 더욱 다듬어서 기업들의 제품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대학이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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