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직장인들의 신조어...월급로그아웃, 직장살이,반퇴세대,사축,프로야근러,워라밸

입력 2016-12-21 14:39  



(공태윤 산업부 기자) 월급로그아웃, 직장살이,반퇴세대,사축,프로야근러,워라밸...

올해 대한민국 직장인들의 마음이 담긴 ‘직장생활 신조어’다. 취업포털 잡코리아와 사람인이 직장인 2000여명을 대상으로 직장인들이 꼽은 신조어를 정리했다.

잡코리아는 ‘올해 직장생활을 가장 잘 반영한 신조어’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월급로그아웃’이 1위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월급로그아웃은 통장에 들어오자마자 카드 값과 세금 등으로 바로 빠져나가는 직장인의 월급을 나타내는 신조어로 응답자 28.9%가 답해 가장 높은 공감을 드러냈다. 또한, 시집살이에 빗대어 상사, 선배동기들의 등쌀에 시달리는 고충을 뜻하는 ‘직장살이(22.0%)’가 2위를 차지했으며, 조기퇴직을 한 후 다시 새로운 일자리를 찾는 세대를 일컫는 ‘반퇴세대(20.8%)’가 3위를 차지해 씁쓸한 직장인들의 마음을 드러냈다.

이밖에 카카오톡 등 언제 어디서나 업무 연락이 가능해지면서 생겨난 신조어인 ‘메신저 감옥(20.7%)’ 최근 ‘~할 상황이다’라는 의미의 신조어인 ‘OO각’에서 응용된 것으로 야근할 상황이 많아져서 저녁이 없어진 직장인들의 삶을 표현한 ‘야근각(19.5%)’ ‘쉼포족(18.7%)’, ‘실어증(18.6%)’ ‘타임푸어(11.1%)’, ‘혼밥족(9.5%)’, ‘사축(9.3%)’ 등이 직장인들이 꼽은 올해의 직장생활 신조어에 올랐다.

‘쉼포족’은 휴식을 포기할 정도로 바쁘고 고달픈 삶을 사는 현대 직장인을 가리키며, 비슷한 의미로 ‘타임푸어’도 시간에 쫓기듯 내몰리는 직장인들을 나타낸 신조어로 사용된다.양경수 작가의 그림 에세이 제목에 사용된 ‘실어증’은 일하기 싫어지는 직장인들의 증상을 나타내는 ‘일하기 싫어증’을 위트 있게 표현하고 있다.‘혼밥족’은 최근 점심시간 혼자 밥을 먹는 직장인들이 늘어나면서 사용되고 있으며, ‘사축’은 회사의 가축처럼 일하는 직장인의 비애를 담고 있다. 또한, 야근을 밥 먹듯 일삼는 ‘프로야근러’, 휴가도 마음 놓고 떠나기 어려워 회사로 ‘출근휴가’도 직장인들 사이에 화제가 되었다. 이렇게 빡빡한 직장생활이다보니 오히려 돈보다 삶의 질을 따지고 취업하는 풍조도 생겼다. 일과 삶의 균형을 주는 회사인지를 판별한뒤 구직하는 ‘워라밸’(워크 앤 라이프 밸런스)도 취준생들 사이에 유행어가 되었다.

100세 시대를 살아야하는 현대인들에게 은퇴후 직업에 대한 준비가 절실해졌지만, 불확실한 경제상황에서 정년은커녕 오히려 조기에 퇴직하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반퇴시대를 살아가는 데 필요한 ‘반퇴자산’, 퇴직 이후 국민연금을 받기까지의 기간을 빙하의 깊은 균열에 빗댄 ‘퇴직 크레바스’도 회자됐다.

직장인을 가장 힘들게 하는 대상은 단연 상사다. 어디서나 이상한 사람은 반드시 한 명씩 있다는 ‘또라이 질량보존의 법칙(진상 불변의 법칙)’의 대상자는 상사인 경우가 많다. 또, 필요 이상으로 자주 회의를 소집하는 상사는 ‘회의주의자’로 불린다. 업무에 꼭 필요한 회의라면 해당사항이 없지만, 회의랍시고 정작 업무 이야기보다는 잡담이나 훈수를 늘어놓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젊은 직원과의 세대 차이를 좁히기 위해 어설픈 유머를 던졌다가는 억지로 웃어주지만 어느 순간 세대차이 나는 ‘아재 상사’ 취급을 받고 있을 지도 모른다.

2030세대에선 나홀로문화가 확산됐다. 점심시간에 동료들과 다같이 밥을 먹지 않고 혼자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며 밥을 먹는 ‘혼밥’ 퇴근후 혼자 술을 마시는 ‘혼술’도 유행했다. 이밖에 ‘워런치족’은 워킹과 런치의 합성어로, 점심시간을 이용해 걷기 운동을 하는 직장인을 의미한다. '런치쇼핑족'은 점심시간을 쪼개 쇼핑을 하는 것이다. 물가 상승으로 인한 편의점 도시락 열풍과 함께, 혼밥을 편의점 도시락으로 해결하는 ‘편도(편의점 도시락)족’ 직장인들도 늘어나고 있다.

여성의 사회진출이 활발해지면서 생겨난 신조어도 있다. 주변의 도움 없이 나홀로 아기를 키우는 경우 ‘독박을 쓰다’에 빗댄 ‘독박육아’ 조부모가 육아를 대신 하면서 아빠-엄마 노릇을 한다는 ‘할빠-할마’ 손주들을 위해 고가의 의류나 장난감 등의 소비를 아끼지 않는 모습을 두고 ‘할류 열풍’등의 말도 생겼다. (끝)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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