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2월21일(16:21)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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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코스피 기업공개(IPO) 시장이 6년만에 최대를 나타냈다.
한국거래소는 21일 올해 코스피 신규상장 주식공모 규모가 4조2727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2010년 8조7500억원 이후 최대다. 역대 2위인 삼성바이오로직스(2조2500억원)와 6위 두산밥캣(9000억원) 등 대규모 IPO가 잇따른 결과다.
신규상장 기업 수는 16개사(이전상장 포함)로 작년과 같았다.
코스피 상장 공모금액은 역대 최대어인 삼성생명이 상장한 2010년 이후 작년까지 5년 동안 4조원을 넘지 못했다. 2011년 2조9400억원, 2012년 7500억원, 2013년 6600억원으로 내리막길을 걷다가 2014년 제일모직·삼성SDS 상장에 힘입어 일시적으로 3조4800억원으로 뛰었다. 작년엔 다시 2조4000억원으로 다소 꺾이는 모습을 보였다.
공모주 투자 성과는 대체로 부진했다. 신규상장 기업 주가는 지난 19일 기준 공모가 대비 평균 8.35%(이전상장 2곳 제외) 하락했다. 덩치가 가장 컸던 삼성바이오로직스(10.3%)와 두산밥캣(16.7%)은 상대적으로 선전했다.
시장 분위기는 하반기로 갈수록 나빠졌다. 상반기에 상장한 5개사가 평균 0.69% 하락하는 동안 하반기 9개사는 12.61% 떨어졌다. 특히 상반기 상장사의 경우 시초가가 공모가보다 평균 30.66%나 높아 부진했던 하반기 성적(-0.90%)과 큰 차이를 보였다.
해외에 사업기반을 둔 기업들의 잇단 상장도 화제가 됐다. 북미 매출이 전체의 70%를 차지하는 두산밥캣(11월 18일)과 베트남에서 사업을 하는 LS전선아시아(9월 22일), 화승엔터프라이즈(10월 4일)가 국내 지주회사를 설립해 상장하는 방식으로 코스피에 입성했다. 외국기업의 코스피 상장은 2012년 SBI모기지(일본) 이후 4년 만이다.
거래소는 내년 코스피 IPO 시장이 올해보다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거래소 설문에 응한 주관사들은 내년 약 20개사가 상장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넷마블게임즈, 남동·동서발전, ING생명 등 덩치가 큰 기업들이 다수로 내년 공모액은 6조~7조원 수준으로 점쳐졌다.
4조원을 웃도는 초대형 공모를 추진하다가 잠정 중단한 호텔롯데의 상장이 성사될 경우 공모 규모는 훨씬 커질 수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내년 국내외 우량기업이 원활하게 상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상장 활성화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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