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명지국제신도시 더샵' 등 대단지 분양대전
강원 분양 '반토막'…울산·제주는 올해 10% 수준
[ 윤아영 기자 ]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의 내년 아파트 신규분양 물량은 총 16만9118가구로 올해(20만6874가구)보다 18%가량 줄어든다. 강원, 경남·북, 전남·북 등 대부분 지역에서 절반 이상 분양 물량이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울산과 제주 등은 올해의 10% 수준으로 대폭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두 배 가까이 분양 물량이 늘어나는 부산시를 포함해 대전과 대구처럼 소폭 증가세를 보이는 지역도 일부 있다.
올해 2만가구 넘게 공급된 강원도는 내년 분양물량이 9082가구로 절반가량 줄 것으로 추정된다. 분양예정 단지 10곳 중 4곳이 원주기업도시에 몰려 있다. 대림산업의 ‘춘천 한숲시티2차’(1423가구), 포스코건설의 ‘원주 중앙공원개발’(1749가구), 금호건설의 춘천 ‘소양촉진2구역 금호어울림’(1000가구) 등을 비롯해 중견 건설사인 반도건설, 중흥건설, 우미건설, 제일건설 등이 분양을 준비 중이다. 올해 원주기업도시는 광역교통망 개선 호재와 2018년 평창올림픽 개최 효과 등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다만 올해 분양이 대거 이뤄져 내년 물량은 다소 줄었다는 분석이다.
올해 4만2320가구가 쏟아진 경남과 2만4229가구가 분양된 경북에선 내년 각각 2만3365가구와 6784가구가 나온다. 경남은 진주혁신도시, 경북은 포항에 집중돼 있다.
전반적으로 분양물량은 줄었지만 건설사들의 대단지 분양은 계속된다. GS건설과 현대건설은 내년 1월 경남 김해에서 ‘율하자이힐스테이트’(1245가구)를 분양한다. 대우건설도 창원시 교방동에서 ‘창원교방 재개발’(1538가구)을, 대림산업은 창원 회원동에서 ‘마산회원3구역 재개발’(1245가구)을 내놓는다. 태영건설과 효성은 창원 ‘메트로시티 석전’(1763가구), 중흥건설은 ‘김해내덕지구 중흥S클래스’(2064가구)를 공급한다. 중흥건설은 내년 진주혁신도시에서만 3회에 걸쳐 1343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부산과 대구에선 올해보다 공급이 늘어난다. 내년에 각각 4만1834가구와 1만102가구를 쏟아낼 예정이다. 부산은 대형 건설사들의 분양 대전이 벌어진다. 포스코건설의 ‘명지국제신도시 복합 더샵’(2936가구), 삼성물산의 동래구 ‘온천2 래미안’(3853가구)과 연제구 ‘거제2구역 래미안’(4295가구), 한화건설의 부산진구 ‘연지 꿈에그린’(1113가구), 대림산업의 북구 ‘만덕5구역 e편한세상’(2120가구) 등이 주목된다. GS건설의 ‘일광5·6구역 자이’(1547가구), 현대산업개발 ‘전포2-1구역’(2144가구), 현대건설의 ‘연산3구역’(1568가구), 롯데건설의 ‘주례2구역 롯데캐슬’(948가구), ‘연산6구역 롯데캐슬’(1163가구) 등 재개발 물량이 특히 많다.
조선업 업황 저조로 지역경제가 침체된 울산은 분양 물량이 올해 1만1875가구에서 내년 2328가구로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지방에서도 대도시를 중심으로 분양물량이 몰리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해질 전망이다.
전남은 내년 무안군 남악신도시에서 호반건설이 3차례 1388가구를 분양한다. 전북은 올해와 마찬가지로 전주시를 중심으로 분양이 이어진다. 대림산업, 현대산업개발, 포스코건설, 우미건설, 태영건설 등이 전주에서 분양을 이어간다.
충남과 충북에선 내년에도 1000가구 이상 대단지가 분양된다. 라인건설의 충남 ‘아산테크노밸리 이지더원 6차’(1068가구), 중흥건설의 충남 ‘서산예천2지구 중흥S클래스’(1297가구), GS건설의 충북 ‘서청주파크 자이’(1495가구), 라인건설의 충북 청주시 ‘오송바이오밸리 이지더원1차’(2407가구), 포스코건설의 충북 청주시 ‘잠두봉공원개발’(1124가구) 등이 주요 단지다.
제주도는 내년에 일단 1개 단지 분양이 예정돼 있다. 올해 분양 2452가구에서 대폭 줄었다. 한진중공업이 8월께 제주 노형동 943일대에 ‘제주 해모로’(178가구)를 선보인다.
다만 업계 전문가들은 내년도 지역별 분양 물량이 국내외 경기상황과 분양시장 분위기에 따라 다소 큰 폭으로 변동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과 부동산인포가 공동 조사한 결과에서도 건설사 등이 사업계획상 공급지역을 아직 확정하지 못한 물량이 약 2만가구에 달했다. 또 건설사들이 시장 불확실성과 외부 기업신용도평가 등을 이유로 내년도 사업물량을 다소 보수적으로 잡고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내년 상반기 서울 및 수도권과 부산, 세종시, 광역시 등의 분양 성적에 따라 건설사들이 실제 공급물량을 더 늘리거나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내년 광역시·도 분양 예정 주요단지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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