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팝스타도 혀를 찬 '대한항공 기내 난동 대처'

입력 2016-12-21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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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사장 아들, 승무원 등 폭행
페북 팔로어 69만명 거느린 리처드 막스가 SNS에 공개



[ 김동현 기자 ] 지난 20일 오후 8시께 페이스북 팔로어 69만여명을 거느린 팝스타 리처드 막스(사진)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대한항공 480’이란 제목의 사진이 연달아 올라왔다. 사진 속 막스는 한 손에 포승줄을 쥔 채 분노한 듯 누군가를 응시하고 있었다.

국내 중소기업 사장의 아들로 밝혀진 임모씨(34)가 술에 취해 승무원을 때리는 등 기내 난동을 부리던 순간으로, 막스는 몇몇 승객과 함께 취객을 제압했다.

인천국제공항경찰대는 항공보안법 위반과 폭행 혐의로 임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1일 밝혔다. 임씨는 20일 오후 베트남 하노이 노이바이국제공항을 출발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 예정인 대한항공 여객기 KE480편에서 승객 1명과 여승무원 2명을 때리는 등 난동을 부린 혐의를 받고 있다.

막스는 베트남 공연을 마치고, 인천을 경유해 미국으로 귀국하기 위해 대한항공을 이용했다.

막스를 비롯해 승객들이 임씨를 제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한항공의 기내 비상상황 대처가 미흡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막스도 “모든 여성 승무원이 이 ‘사이코(임씨)’를 어떻게 제지해야 하는지 전혀 알지도 못했고 교육도 받지 않았다”며 항공사에 쓴소리를 했다.

대한항공 측은 “승무원들이 승객들의 도움을 받아 규정대로 적절히 대처했다”고 해명했다. 이날 오전 귀국한 막스는 “아내와 무사히 집에 도착했다”며 “영웅다운 행동이라고 할 만한 일은 아니고, 누구나 그 상황이었으면 똑같이 행동했을 것”이라고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렸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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